28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항공 서소문 사옥 앞에서 대한항공 조종사노조가 개최한 '대한항공 윤리경영 촉구 집회'에 참가한 조종사들이 윤리경영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조종사노동조합 소속 100여명의 조종사들이 임금 인상을 촉구하며 28일 서울 중구 대한항공빌딩에 집결했다.

이규남 대한항공 조종사노조 위원장을 비롯해 조종사 100여명은 이날 오후 1시 서울 서소문에 위치한 대한항공빌딩에서 '대한항공 임금 정상화를 위한 윤리경영 촉구 결의대회'를 열고 2015년 임금협상에서 1.9% 인상을 제시하고 있는 사측을 비판했다.

조종사노조는 "회사는 1.9%라는 수치만을 제시하고 단 0.01%도 양보할 수 없다는 태도로 일관하며 '회사가 어렵다'고만 한다"며 "회사가 어려운 것인지, 아니면 회장의 주머니만 챙기기가 어려운 것이지 묻지 않을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조종사노조는 특히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이 조양호 회장 등 오너 일가에 11억원을 배당한 점 등을 지적하며 '재산 빼돌리기'가 진행되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조종사노조는 이러한 의혹을 바로잡기 위해 외부 감시가 필요하고 이는 노조가 '세무조사' 청원을 주장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 조종사노조 소속 조종사 100여명이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28일 서울 서소문 대한항공빌딩에서 집회를 펼친 가운데 일반 노조 조합원이 '무책임한 의혹남발, 동료노동자 고용안전 위협한다'고 적힌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하며 집회를 반대하고 있다.

한편 일반노조 이종호 위원장은 조종사노조의 이규남 위원장과 집회 시작 전 만나 이날 집회와 관련해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이종호 위원장은 "IMF 당시 회사가 힘들 때 명예퇴직한 것은 일반 직원일 뿐 조종사 명퇴는 없었다"며 "세무조사 등이 진행될 경우 일반 직원들의 고용안전이 위헙되는 게 충분히 예상되는 만큼 사전 검증하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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