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출된 니켈 발암물질 중금속 인지해놓고 1년간 '쉬쉬'…환불 요청에도 렌탈료 청구


최근 들어 눈에 보이지 않는 공기와 물에 대해 소비자들은 민감하다. 가습기 살균제로 인해 목숨을 잃은 피해자와 소비자들의 분노가 극에 달했기 때문이다. 

이번엔 코웨이 정수기 일부 모델에서 암 유발 물질인 니켈이 검출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4년 4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설치된 코웨이 얼음정수기에서 니켈이 검출됐다. 

문제가 된 제품은 CHPI-380N(CPI-380N), CHPCI-430N, CPSI-370N 중 일부로 2014년 4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고객의 가정 등에 설치됐다.

특히 코웨이는 이 같은 사실을 1년 전부터 알면서도 소비자에게 쉬쉬해왔던 사실이 드러나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그럼에도 코웨이 측은 "얼음정수기 부품에서 니켈이 떨어져나와 물에 들어가도 양이 매우 적어 인체에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안하무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면서 3일 공식 홈페이지에 "얼음정수기 이물질 발생 가능성 보도로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 문제가 된 정수기는 2014년 4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설치된 얼음정수기 중 일부다"고 밝히며 사과의 뜻을 보였다.

지난 3일 코웨이는 일부 얼음정수기 제품에서 중금속 니켈이 검출됐다는 보도에 대해 "인체에 무해하다"고 게시했다. /코웨이 홈페이지 캡처

그러나 옥시를 비롯한 살인적인 가습기 살균제를 판매한 회사들도 처음에는 '일부' 또는 '인체에 무해'를 앞세워 소비자들을 안심시켰다. 그로 인한 결과로 수백명이 목숨을 잃었고 피해를 보고 있다.

코웨이도 지난해 7월부터 얼음 정수기에서 금속가루가 보인다는 소비자의 불만에 자체 조사를 벌인 결과 얼음을 만드는 핵심 부품인 에바에서 금속 도금이 떨어져 나간 사실을 파악하고 이것이 니켈이라는 것도 인지했다.

그러나 코웨이 측은 1년이 다 되가도록 소비자들에게 이같은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니켈은 중금속에 해당하는 물질로 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또 니켈의 부작용 중 알레르기 반응이 가장 흔하며 가려움과 발진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니켈에 반복적으로 노출될 경우 천식 발생 및 만성기관지염, 폐기능 감소 등이 일어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한 누리꾼은 실제로 중금속 사태로 인해 코웨이 측에 반환 요청을 했으나 황당한 답변을 들었다고 밝혔다. 

해당 누리꾼은 "오늘까지 사용한 렌탈료를 납부해야 반환을 해준다고 하더라. 그동안 고객들을 속여온 건 어떻게 보상할건지, 그동안 낸 렌탈료에 대해 환불 소송을 하겠다고 하니 죄송하다고 비용없이 반환해주더라"라며 "이 상황에 렌탈료를 내라니. 코웨이 정신차려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코웨이 얼음정수기 제품에서 중금속 성분이 검출됐다는 소식에 주가가 약세를 기록했다.

4일 오전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웨이는 전거래일보다 5.12%(5,500원) 하락한 10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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