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쟁의 조정 신청 후 파업 준비 돌입

현대자동차 노사의 올해 임금협상이 5일 결렬됐다.

노조는 이날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윤갑한 사장과 박유기 위원장 등 교섭 대표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임협 13차 교섭에서 결렬을 선언했다.

지난주 협상에서 노조는 노조안에 대한 회사 측 제시안을 모두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사측이 노조안에 대한 별다른 제시안을 내놓지 않아 협상이 결렬됐고 이에 따라 파업에 나선다고 밝혔지만 오는 22일 예정된 금속노조 총파업에 동참하기 위한 짜여진 수순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노조는 조만간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 신청을 하고, 다음 주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찬반투표를 실시하고 쟁의발생을 결의하는 등 파업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노사가 지난 5월 임금협상 상견례 이후 매주 2차례 본협상을 하면서 노조 요구안에 대해 논의했으나 결국 접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임금 15만2050원 인상(기본급 대비 7.2%),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번 현대차 노조의 협상 결렬과 함께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에서 회사와 갈등하는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 노조는 동시 파업에 들어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두 노조가 파업하면 1993년 현대그룹 계열사 노조가 모였던 현대그룹노조총연맹의 공동투쟁 이후 23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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