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대 그룹 2분기 실적 뚜껑 열어보니…

올 2분기 실적발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현대는 웃고 삼성은 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상장 기업들이 올 2분기 실적 발표를 하면서 주요 5대 그룹과 함께 울고 웃는 기업들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삼성그룹의 경우 삼성전자의 호실적으로 미소 짓고 있지만 상장 계열사의 60% 정도가 시장 눈높이에 미달하는 실적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3개월 내 실적 추정치가 있는 5대 그룹 상장사 가운데 2일까지 2분기 실적을 공시한 곳은 모두 35개사다.

이중 22곳이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성적표를 내놨다.

22곳 중 7곳은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보다 10% 이상 많은 '깜짝 실적'을 올렸다.

반면에 13곳의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고 이중 10% 이상 괴리율을 보이며 '실적 충격(어닝 쇼크)'을 기록한 상장사는 4곳이었다.

그룹별로 보면 계열 상장사 15곳 중 11곳이 실적을 발표한 삼성의 경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웃돈 곳은 삼성물산(88.66%), 삼성전자(7.77%), 삼성에스디에스(3.54%), 제일기획(0.53%) 등 4곳뿐이었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가 8조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리긴 했지만 시장 기대치를 10% 이상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표한 삼성 계열 상장사는 삼성물산뿐이다.

삼성엔지니어링(-91.68%), 삼성전기(-44.26%), 호텔신라(-37.94%) 등 3곳은 시장에 '어닝 쇼크'를 안겼고 삼성SDI와 삼성중공업은 적자폭이 커졌다.

당초 수출 부진 여파로 눈높이가 낮아졌던 현대차는 오히려 선방한 셈이 됐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계열 상장사 11곳 중 9곳이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현대차(4.68%)를 포함한 8곳이 시장 기대치보다 좋은 성적을 내놨다.

현대로템(125.13%)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가운데 이노션(9.25%), 현대제철(6.32%), 기아차(5.50%), 현대글로비스(4.41%), 현대건설(2.67%), 현대모비스(1.32%)의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충족했다.

현대차그룹 내에서는 현재 현대위아(-13.47%)만 시장의 예상보다 낮은 성적표를 제시했다.

현재 계열사 15곳 중 5곳만 2분기 성적표를 제시한 SK그룹은 현재까지 성적이 '절반의 성공'으로 평가된다.

SK이노베이션(20.62%)이 깜짝 실적을 내놓은 것을 비롯해 SK하이닉스(0.53%), SK머티리얼즈(0.27%) 등 3곳이 시장 기대치를 넘었다.

그러나 SK텔레콤(-4.48%), SK네트웍스(-1.96%)는 기대에 못 미쳤다.

한편 LG와 롯데의 성적표는 양호한 편으로 나타났다.

LG는 계열 상장사 12곳 가운데 LG생명과학(58.06%), LG디스플레이(32.14%), LG화학(7.22%), LG상사(6.15%), LG유플러스(2.12%) 등 5곳이 호실적을 발표했다.

반기 실적을 공시해 이번 에프앤가이드 집계에서는 빠진 LG생활건강(0.71%)도 사상 최대 반기 및 2분기 실적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LG이노텍은 영업적자가 확대됐고 LG전자(-2.20%)와 LG하우시스(-7.05%)는 시장의 눈높이에 미달했다.

롯데는 총 9개 상장 계열사 중 현재까지 2분기 실적을 발표한 롯데정밀화학(36.16%)과 롯데케미칼(22.57%) 등 2곳 모두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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