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혜련, 운영위서 녹취록 공개…"재단 주인 누군지 드러나"
안종범, 사무총장 교체 개입여부에 "통화한 적 있지만 인사 관여안해"

[일요경제] 미르 재단 이성한 전 사무총장이 청와대 안종범 정책조정수석과 수차례 만나 청와대 관련 행사를 제안받았다고 말했다고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이 21일밝혔다.

백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청와대 국정감사에서 이 전 사무총장과 백 의원측이 나눈 대화 녹취록을 공개해 이 같이 밝혔다.

이 녹취록에 따르면 이 전 사무총장은 "안 수석을 만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여러번 만났죠"라고 답했다.

"안 수석을 만날 이유가 뭐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저희가 초기에 청와대 관련 행사를 많이 제안 받았다"라고 답했다.

또한 그는 "교육문화수석실하고, 경제수석실하고 두 개 파트에서 진행을 했다"며 "ODA(공적개발원조) 사업은 외교수석실까지 포함됐다"고 말했다.

이 전 사무총장은 "통일관련 사업도 있다"는 주장도 했다고 백 의원실은 전했다.

또 백 의원이 공개한 녹취록에는 "재단의 주인이 누군지 드러났다", "보이지 않는 권력을 행사하는 사람이 있다" 등의 이 전 사무총장 언급도 포함돼 있다.

백 의원실은 이날 국감장에서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추가로 확보한 이 전 사무총장의 증언 녹취록도 있다고 설명했다.

미공개 녹취록에는 이 전 사무총장이 "최순실씨를 미르재단 관련 일로 본 적이 있다", "최씨가 추천한 사람들이 있다길래 '비선실세 추천받으신 분들은 그만두라'고 했더니 '저 놈 봐라, 무서운 줄 모르네'라는 소리를 들었다" 등으로 진술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고 백 의원실은 전했다.

백 의원은 이 전 총장의 발언을 토대로 지난해 4월 박근혜 대통령의 멕시코 순방 수행중 이 전 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재단 사무총장에서 물러나라고 압력을 행사한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녹취록에는 이 총장이 "나를 밀어내려는 사람도 있고 내보내려는 사람도 있고. 그런 정보를 듣고 (안 수석이) 저한테 전화를 해준 것"이라고 말했다.

안종범 정책조정수석은 이날 국감 답변에서 "이 전 사무총장은 미르재단이 출범한 뒤에 재단의 임원진을 인사하는 자리에서 처음 봤다"고 밝히고 이 전 총장의 교체 개입 여부에 대해서는 "관여한 바 없다"고 일축했다.

안 수석은 "(4월 박근혜 대통령 멕시코 순방 중) 통화한 사실은 있지만 인사와 관련한 이야기는 단 한마디 안했고 구체적 사항은 수사중이니까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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