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국가를 말하다' 출간…안희정, '콜라보네이션' 내주 출간
이재명 '기본소득이란 무엇인가' 번역…김부겸도 책 출간 예정
손학규, 복귀와 동시에 '나의 목민심서-강진일기' 내놔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20일 오후 국회에서 정계복귀를 선언한 뒤 회견장을 떠나고 있다. 정계 은퇴를 선언했던 손 전 대표는 812일 만에 정치권에 복귀해 야권의 대선경쟁 구도에 변화가 예상된다.

[일요경제] 야권 대선주자들이 저서를 출간하는 형식으로 '메시지 경쟁'에 나서는 모습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주자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초반 세를 확장시켜나가는 흐름에 맞서 후발주자들 간에 '책의 전쟁'이 불붙었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달 말 도올 김용옥 선생과의 대담집 '국가를 말하다'를 내고, 출간에 맞춘 북토크 행사를 하는 등 책을 매개로 활동의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책은 '정치란 무엇인가', '참여민주주의란 무엇인가' 등 개념적 정의를 비롯해 사회·정치·경제를 망라하는 주제를 담고 있다.

안희정 충남지사도 오는 27일 자신의 정책비전을 담은 '콜라보네이션'을 발간하고, 시민들과의 접촉면을 더욱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협력(Collaboration)과 국가(Nation)의 합성어로 국민이 참여해 이끄는 나라를 의미하는 제목의 이 책에는 충남 도정을 이끌면서 보고 느낀 대한민국의 현실과 미래 과제에 대한 제안이 담겼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스페인 바르셀로나대학교 다니엘 라벤토스 교수의 저작인 '기본소득이란 무엇인가'의 한국어본의 번역에 참여했고,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도 조만간 자신의 비전을 담은 책을 출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일 정계복귀를 선언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도 기자회견장에서 자신의 책 '나의 목민심서-강진일기'를 들어보이며, 컴백과 동시에 책을 내놨다.'

특히 책에는 지난 8월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전남 강진에 찾아와 합류를 제안했을 때 "우리 둘이 힘을 합쳐 10년 이상 갈 수 있는 정권교체를 합시다"라고 답했다는 내용이 나와 손 전 대표의 향후 행보를 암시하는 내용이 아니냐는 해석을 낳기도 했다.

이 같은 저술활동은 대권주자로서 확실한 존재감을 부각시키고 자신만의 정책비전을 통해 다른 주자들과의 차별화를 꾀하려는 포석으로 볼 수 있다.

문 전 대표나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와 같이 지난 대선에 도전했던 주자들이야 여러 저서나 강연 등을 통해 자신의 비전을 밝힐 기회가 비교적 많았지만, '첫 도전'에 나서는 후발주자들로선 자신의 의지와 마음가짐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매체로 판단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따라서 이들의 책 출간이 곧 대선도전의 공식화와 같다고 볼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아울러 문 전 대표가 자신의 싱크탱크를 띄우면서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면서 대권 레이스가 조기에 점화된 것도 '출간 러시'의 원인 중 하나라는 시각도 있다.

이런 가운데 문 전 대표는 지난 6∼7월 '히말라야 트래킹'의 이야기를 책을 낼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왔지만, 현재는 출간과는 거리를 둔 채 자신의 페이스대로 현장 중심의 '대권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안 전 대표 역시 현재로선 책 출간 계획은 없다고 측근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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