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의원 성명서 "이 회장, 지난 2월 K스포츠재단의 투자유치 요구 수용하며 세무조사 편의 청탁"

정동영 국민의당 의원.

[일요경제] 현 정권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 사태의 중심에 있는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의 칼끝이 재계로 향하고 있는 가운데 정동영 국민의당 의원이 K스포츠재단의 투자 요구를 수용하며 세무조사 편의 청탁을 맞교환 한 부영건설(회장 이중근)을 철저히 수사할 것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정 의원은 오늘 3일 성명서를 통해 “끝없이 드러나는 최순실 의혹과 더불어 부영그룹이 탈세와 세무조사 무마를 청탁했다는 데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특혜를 의심받을 정도로 정부로부터 수혜를 누리고 있는 부영그룹이 공공임대주택 사업으로 막대한 부를 축적했다”며 “재단에 거액을 출연하면서 세무조사 무마를 청탁하는 행위는 이율배반적이다”고 강조했다.

지난 10월 국정감사에 출두한 이중근 부여 회장.

지난 2월 2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회의실에서 이중근 부영건설 회장은 K스포츠재단 정현식 전 사무총장으로부터 70~80억 가량의 투자를 요청받았다. 당시 이 자리에는 안종범 청와대 수석이 대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K스포츠재단 측이 먼저 이 회장에게 체육인재 육성 5대 거점 중 한 곳인 하남시에 시설건립과 운영 지원을 하기 위해 자금을 요청한 것이다.

이에 이 회장은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으면서 안 수석에게 세무조사 무마를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언론을 통해 드러난 당시 K스포츠재단과 부영건설의 회의록에 따르면 이 회장은 “현재 저희가 부당한 세무조사를 받게 됐는데 이 부분을 도와주실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사실상 세무조사 편의를 청탁했다.

한편 10월 5일 국토교통부 국정감사에서 이 회장은 일전에 K스포츠재단 지원한 3억 원에 대해 해명한 바 있다. 당시 이 회장은 “큰 돈은 아니고 스포츠에 도움이 된다고 해 3억 원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부영건설의 세무조사 편의 청탁 의혹이 회의록을 통해 사실로 드러난 것과 관련 정 의원은 “결국 허위증언이었다”며 “스포츠에 도움이 되어서가 아니라 세무조사 무마를 청탁하기 위한 것임이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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