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 “아시아 주둔 미군 8만4000명, 남중국해‧센카쿠 열도 갈등 고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 (사진=트럼프 당선자 공식 트위터)

[일요경제 = 손정호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동맹군 주둔 미군을 감축할 경우 아시아 지역 안보 위협 증가로 국방비와 방산업체 수익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10일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자가 강조하는 공약은 ‘America First’ ‘Peace Through Strength’로, 시퀘스터 폐지로 미국을 위한 국방력을 강화시키고 세계 경찰 역할을 그만두겠다는 뜻”이라며 “아시아 등 동맹국 주둔 미군 축소와 방위비 분담금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드(THAAD3) 배치와 남중국해 분쟁(중국, 대만,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등 6개국에 둘러싸인 해역 관련국들의 영유권 분쟁), 센카쿠 열도 갈등(일본 실효지배 중, 일본과 중국, 대만이 영유권 주장) 고조 상태에서 미군 축소는 해당 국가의 안보에 위협 요소라고 지적했다.

아시아 주둔 미군이 8만4000명으로 추정되는데, 작년 남중국해 관련국의 합산 국방비는 중국의 14.2%에 불과하다. 

그는 “아시아발 무기 수출 증가와 아시아내 방산업체 매출 성장이 지속되고 있는데, GDP 성장과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에 따른 국방비 증가가 원인”이라며 “아시아 국방예산은 2015~18년 연평균 6.4% 성장해 2018년 5230억 달러 예상된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자의 공약대로 아시아 동맹국 주둔 미군이 축소되면 전력 공백과 안보 위협이 예상돼, 아시아 국가들의 국방비 지출 증가가 불가피하다는 것.

그는 아시아 국가들의 국방비가 증가할 경우 가성비가 좋고 정치적 이해관계가 적은 한국 방산업체의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 방산업체의 2017년 주가수익율(PER) 15.4배, 2015~2018년 연평균 주당순이익(EPS) 성장률 91.7%를 예상했으며, 유럽과 미국 업체의 2017년 PER 15.8배, 2015~2018년 연평균 EPS 성장률 3.5%를 전망했다.

한편 주요 수주 이연과 국내 정치 불확실성으로 지난 9~11월 국내 방산주 주가는 22.6% 하락했다. 

2014년 한국 방산업체의 아시아발 수출액은 2009년 대비 565.5% 성장했는데, 남중국해 관련국로부터의 무기 수주액은 2000~2005년 3억 달러에서 2010~2015년 58억 달러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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