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관계자 "가격 등에 신경쓰다보니 연비 개선엔 미진, 개선 위해 노력할 것"
[일요경제=김민선 기자] 현대자동차가 지난 22일 5년만에 신형 그랜저(IG)를 선보이며 사전계약만 2만7000건을 성사한 가운데 LPG 차량의 경우 연비가 기존 그랜저(HG)보다 하락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현대차는 신형 그랜저를 공개하며 개선된 엔진과 변속기로 주행성능을 강화했다고 주장했으나 LPG차량의 제원표상 연비 수치는 하락했다.
신형 그랜저 제원표에 따르면 신차엔 세타Ⅱ 개선 2.4리터 GDi(가솔린), 람다Ⅱ 개선 3.0리터 GDi(가솔린), R2.2리터 e-VGT(디젤), 람다Ⅱ 3.0리터 LPi(LPG)의 4가지 엔진이 탑재된다.
그중 LPG차량에 탑재되는 람다Ⅱ 3.0리터 LPi(LPG) 엔진의 경우 복합연비(18인치, 구연비 기준)는 리터당 7.6km다. 그러나 기존 그랜저의 람다 3.0 LPi 엔진의 복합연비는 리터당 8.2km로 신차가 기존보다 0.6km떨어졌다.
이에 대해 김종훈 한국자동차품질연합 대표는 <일요경제>와의 통화에서 “신차의 경우 안정성과 연비가 중요한데 지금은 유가가 하락돼 연비 경쟁이 심하진 않다”면서도 “하이브리드가 나온 시점에 연비가 확실히 뛰어나지 않으면 안될 것”이라 지적했다.
그러면서 "LPG 차량 주 구매층이 렌터카나 택시 등 영업체나 장애인이 대상인 만큼 현대차가 신차를 발표하면서 LPG 차량 수요자층을 무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현대차 관계자는 "(연비를) 향상시킬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가격 등 다른 데 신경쓰다보니 연비 개선엔 미진했던 것 같다"며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덧붙여 그는 "이 시장 자체는 연비보단 가격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나머지 2.4 가솔린, 3.0 가솔린, 2.2디젤 엔진에 대해서도 큰 연비 개선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주력 모델인 2.4 가솔린의 복합연비는 리터당 11.6km로 기존 그랜저에 비해 0.5km 늘어나는데 그쳤다. 3.0 가솔린과 2.2디젤의 복합연비는 기존 그랜저에 비해 각각 리터당 10.4km에서 10.5km, 13.8km에서 14.8km로 0.1km, 1km씩 상승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신형 그랜저에서 신연비 기준이 도입돼 실사용영역에서의 성능을 측정한 것"이라며 "가솔린 3.0의 경우 실제로 고객들이 주행시 연비는 10% 정도 개선된다 봐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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