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촛불집회 현장에 등장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관련 푯말.

[일요경제=하수은 기자] 박근혜정부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 사태 이후 매주 주말 서울의 심장부 광화문에서는 수십만명의 시민들이 모여 “대통령 하야”를 외치며 촛불집회가 이어가고 있다.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는 미르‧K스포츠재단에 삼성, 현대차, 롯데 등의 대기업들이 거액의 출연금을 낸 것이 도화선이 돼 검찰 수사가 본격화 됐다.

이미 국내 굴지의 대기업 총수들이 동시다발적으로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으며, 이 중 삼성은 최순실 모녀에게 수십억원을 따로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최순실 사태가 권력과 대기업 간 정경유착 의혹으로 번지면서 삼성그룹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승계를 위해 최 씨와 모종의 거래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이 같은 권력과 재벌 간의 검은 커넥션 의혹이 커지면서 촛불집회 현장에는 최순실과 박 대통령뿐만 아니라 이재용 부회장 등 재벌 총수를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최근 열린 주말 촛불집회에선 한 시민이 “이재용 구속영장 청구 결정”이라는 푯말을 들고 분노를 표출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최순실과 삼성을 둘러싼 각종 의혹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면서 시민사회단체는 검찰이 삼성과 이재용 부회장 관련 의혹을 철저히 수사할 것을 촉구하는 성명을 잇따라 발표했다.

지난 26일에는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삼성노동인권지킴이, 보건의료단체연합 등 노동·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서울 삼성그룹 태평로 삼성그룹 사옥 앞에서 삼성 이재용-최순실 게이트 시민법정을 열어 주목을 받았다.

지난 14일 검찰 조사를 마치고 검찰청사를 빠져나가는 이쟁용 삼성전자 부회장. 그가 탄 뒷좌석은 가림막으로 가려져 있다.

한편 검찰은 지난 13일 최순실 의혹과 관련 이재용 부회장을 불러 최 씨 모녀에게 돈을 지원한 경위 등을 집중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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