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경제=하수은 기자] 최순실 사태 이후 차기 대권구도가 요동치고 있다. 여당 대선 후보들이 ‘최순실 게이트’에 직격탄을 맞고 몰락하다 시피 한 가운데 야권 대권주자들의 지지율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비선 실세’ 최순실 씨 사건이 터지기 전까지만 해도 4-5%의 지지율에 머물러 있던 이재명 성남시장의 경우 최근 대선주자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등을 따돌리고 2-3위로 급부상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달 30일 여론조사기관 ‘리서치뷰’가 임의걸기(RDD) 방식으로 국민 1091명을 대상(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0%포인트, 응답률 15.9%)으로 실시한 차기 대통령 적합도 조사에서 이재명 시장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23.8%)에 이어 17.2%로 2위를 기록했다.

그간 이 시장은 최순실 국정파문 정국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기득권 세력 타파 등의 강경 발언으로 야권 대선주자로서 입지를 다졌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재 SNS와 유투브 등에는 이 시장이 방송과 촛불집회 등에 참석해 거침없이 쏟아낸 발언이 담긴 동영상이 화제를 모으며 젊은층을 중심으로 폭발적으로 회자되고 있다.

특히 이 시장이 지난 10월26일 오후 ‘박근혜 퇴진 순천시민 촛불집회’ 현장을 방문해 재벌 기득력 세력을 비판한 동영상은 1일 현재 조회수 14만건을 기록하며 네티즌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날 이 시장은 박근혜 대통령을 만든 새누리당과 삼성 등 재벌들로 구성된 우리사회 기득권 세력들을 맹비난해 눈길을 끌었다.

이 시장은 “삼성을 포함한 대한민국의 재벌체재가 해체돼야 한다”고 전제하고 “이 재벌들이 5%도 안 되는 지분을 가지고 대한민국의 대기업들을 다 장악하고 자식세끼, 손자하나 생길 때 마다 회사하나 만들어 가지고 부당내부 거래를 하고, 불법 승계하면서 지금까지 대한민국의 경제를 주물럭주물럭했다”면서 “이제는 (재벌이) 경제를 넘어서서 정치와 관료, 행정까지도 완전히 지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이번에 국민연금 사태를 보라”며 “여러분들이 돈 아껴서 낸 국민연금, 삼성물산 주식 사가지고 있었는데 이걸 싸구려로 만들어가지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입에 한입에 털어 넣어줬다”며 “그런 다음에 이재용은 수천억의 이익을 냈을 뿐만 아니라 한주도 가지고 있지 않던 삼성물산 (주식) 17%를 획득해 대주주가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게 나라인가”라며 “재벌 대기업들이 공정한 경쟁을 통해서 돈을 벌면 누가 뭐라고 하나”라며 “부당내부거래에 부당한 지배구조 하에서 지분 5%만 가지고도 100%, 120% 권리 행사하고 있다”면서 “중소기업들을 상대로 하청단가 후려치고 ,기술 탈취하고, 노동력을 차취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이 시장은 “우리가 대한민국 정부를 수립하면서 약속한 게 있다”며 “이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고 누구도 이 나라를 마음대로 독재하지 못하고 그래서 공화국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모든 구성원들이 법 앞에 평등하고 공평한 공정 기회를 누리고 공정한 경쟁을 통해서 진정으로 자유로운 나라에서 인권과 복지를 누리며 살기로 우리는 합의했다. 그게 바로 헌법이다. 이 자유롭고 공정한 나라 평등한 나라를 만들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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