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탈레이트, 내분비계 교란물질로 알려져...제품 판매중지·회수 처분 최근 1년간 최다 적발 건수 기록

2일 식약처의 판매중지 및 회수조치 명령을 받은 모디 퀵 드라이어가 아모레퍼시픽의 온라인몰 아모레퍼시픽몰에서 판매됐던 사진이 남아있다. 현재 해당 제품은 아모레퍼시픽몰에서 구매가 불가능하지만 회수 및 환불 방법에 대해선 따로 안내하고 있지 않다.(출처=아모레퍼시픽몰 캡처)

[일요경제] 인체 유해한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함유돼 있어 지난 9월 회수조치된 바 있는 '메디안 후레쉬 포레스트 치약'을 판매한 아모레퍼시픽이 이번엔 내분비계 교란물질로 알려진 ‘프탈레이트’가 기준치 이상 함유된 네일제품을 판매해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5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지난 2일 아모레퍼시픽의 뷰티편집숍 ‘아리따움’에서 판매하는 네일제품인 ‘모디 퀵 드라이어’에 대해 판매중지‧회수조치 명령을 내렸다.

이로써 동종업계 1위 아모레퍼시픽이 지난 1년간 화장품업계 제품 판매중지·회수 처분을 가장 많이 받은 기업이란 오명을 얻었다.

해당 제품에는 프탈레이트가 기준치 100㎍/g에 무려 56배를 초과하는 5663㎍/g 가량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프탈레이트는 장난감, 바닥재 등에 사용되고 있으나 내분비계 장애를 일으키는 환경호르몬으로 추정돼 철저한 관리를 요하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환경호르몬은 체내에서 본래 호르몬의 정상적인 작용을 방해하거나 내분비계에 교란을 일으키는 물질로 정의된다.

프탈레이트는 중금속인 카드뮴에 버금갈 정도로 강한 독성을 가지고 있으며 동물 실험 결과 간과 심장, 허파, 신장 등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여성 불임 및 정자수 감소 등 생식기관에도 유해한 독성물질로 보고된 바 있어 국내에선 2005년부터 식품용기에 사용을 금하고 있다.

모디 퀵 드라이어 제품은 지난 2012년 10월에 출시된 것으로 식약처의 회수조치가 취해진 지난 2일까지 약 4년동안 판매됐으며 해당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들은 이 사실을 모른채 기준치를 훌쩍 넘긴 프탈레이트에 노출된 셈이다.

5일 네이버 쇼핑 검색을 통해서는 여전해 개인사업자들을 통해 모디 퀵 드라이어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네이버 쇼핑 모디 퀵 드라이어 검색 결과 캡처)

현재 모디 퀵 드라이어 제품이 아모레퍼시픽 온라인몰 ‘아모레퍼시픽몰’에서 더 이상 판매되고 있지 않지만 제품회수 및 환불조치 사항에 대해 안내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또한 G마켓, 11번가 등 일부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를 중심으로 계속 판매되고 있다.

한편 이번 모디 퀵 드라이어 판매중지 및 회수 조치로 아모레퍼시픽은 화장품 관련 식약처의 판매중지·회수 조치를 최근 1년간 다섯 번 받아 동종업계 최다 적발 건수를 기록했다.

화장품의 제품회수·판매정지 조치가 결정된 제품은 그 정보가 식약처 홈페이지에 게재돼 내용 확인이 가능하다. 식약처 위해정보공개 게시판에 공개된 아머레퍼시픽의 회수 및 판매중지는 5건, 행정처분은 1건으로 확인되고 있다.

지난 5월엔 ‘아리따움 볼륨업 오일틴트’ 2호, 5호 제품이 자사 품질검사에서 안전관리 기준에 부적합한 것으로 밝혀져 자진 회수했으며, 이에따라 식약처는 지난달 판매 및 업무정지 1개월 조치를 내린 바 있다. 당시 아리따움은 해당 제품에 대한 회수가 결정된 후 즉각 아리따움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아리따움 볼륨업 오일틴트 교환/환불 방법 안내' 글을 올렸다.

또한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9월 ‘라네즈 제트 컬링 마스카라’와 ‘헤라 리치 아이즈 롱래쉬 워터프루프 마스카라(래쉬블랙, 래쉬브라운, 시에나바이올렛)’이 제품 회수·판매중지 처분을 받았다.

아모레퍼시픽에 이어 화장품업계 2위인 LG생활건강을 비롯해 애경, 에이블씨앤씨(미샤), 네이처리퍼블릭 등 주요 업체는 위해정보가 한건도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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