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동 시험 중 거치대 부서지기도, 터치 LED 디스플레이 도입 후 제품 무거워진 탓

번호판 식별 성능 검사에서 번호판이 잘 보이는 제품과 잘 보이지 않는 제품 결과

[일요경제] 교통사고 후 뺑소니나 불합리한 과실산정에 있어 중요한 증거자료로 활용되는 차량용 블랙박스가 업체 및 제품 별로 성능이 천차만별임이 드러났다.

5일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11개 업체의 11종 제품을 대상으로 영상 품질 및 동영상 저장 성능 등 주요 품질 시험과 내환경성 등을 평가해 발표했다.

평가 결과 일부 제품이 평상 품질 평가에서 KS 기준에 미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진동 및 충격 내구성 시험에선 각각 3개, 7개 제품이 KS 기준에 도달하지 못했다.

평가 항목은 영상품질 및 동영상 저장 성능, 내구성, 주차 시 소비전력량, 부팅시간, 보유기능 등으로 평상품질과 내구성 항목에서 KS기준에 미달하는 제품들이 적발됐다.

평가 대상 업체 11곳은 ▲다본다(시크릿 SCR-K40F) ▲두코(알바트로스4 MD-9400P) ▲아이리버(X7000) ▲아이머큐리(가넷) ▲아이로드(T10) ▲코원(오토캡슐 AN2) ▲큐비아(R935) ▲아이나비(QXD950 View) ▲파인뷰(Solid 500) ▲만도(KP100) ▲폰터스(SB300)이다.

한소원 평가 결과 번호판 식별 성능과 시야각 등 영상품질 면에서 제품 간 품질 차이가 큰 것으로 밝혀졌다. 사고 당시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상대 차량의 정보, 차선, 신호등, 방향표지판 등이 명확하게 녹화돼야 하며 특히 뺑소니와 같은 경우 상대 차량 번호판 판별이 관건이다.

다본다와 코원 제품은 전방 야간에서 KS기준에 미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다본다 모델의 경우 야간 후방 평가에서 KS 기준은 통과하나 11개 업체 중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이외 제품은 전방 주‧야간에서 모두 우수 이상의 평가를 받았다.

시야각은 제품에 따라 수평 최대 77~116°, 수직 최대 43~60° 차이 났다. 만도 제품이 수평 시야각 116°로 가장 넓었고, 수직은 아이로드와 큐비아, 만도 제품이 60°로 가장 넓었다.

다본다와 코원의 제품은 수평과 수직 시야각에서, 폰터스 제품은 수직 시야각에서 KS기준에 미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본다 제품의 시야각은 수평 67°, 수직 38°며 코원은 수평 91°, 수직 48°, 폰터스는 55°다.

한편 7개 업체 제품은 내구성 평가에서 KS 기준을 넘지 못했다. 내구성 평가로 차량 실내에 부착된 차량용 블랙박스가 주행 중 충돌사고나 과속방지턱 통과 등 순간적인 충격에도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측정한다.

시험 결과 아이리버 제품은 후방카메라 고장으로 녹화가 불가능했다. 유라이브, 아이머큐리, 아이로드, 코원, 아이나비, 파인뷰 등 6개 업체 제품은 충격 시험 중 본체와 거치대가 분리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진동 시험에선 아이머큐리, 파인뷰, 폰터스 3개 제품의 거치대가 파손돼 KS 기준에 미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소원 분석 결과 진동 및 충격 시험에서 KS 기준에 미달하는 제품이 많은 이유로 최근 출시된 차량용 블랙박스 대부분이 터치 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있어 과거에 비해 본체의 크기 및 무게가 증가해 거치대가 견디지 못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한소원은 “최근 성능 개선과 함께 다양한 기능을 탑재한 신제품이 지속적으로 출시되면서 소비자의 관심이 높지만 관련 제품에 대한 객관적인 품질 정보가 부족한 실정”이라며 “제품 구매시 주요성능인 번호판 식별능력, 시야각, 진동 및 충격 내구성, 보유기능 등의 성능과 가격을 고려해 선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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