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구속특별위 “현대차 비정규직 노조원도 당일 폭행” VS 현대차 “사건 확인 중”
[일요경제 = 손정호 기자] 국회 재벌총수 청문회 당시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에게 항의하다 현대차 직원에게 폭행을 당한 노동자 5명이 추가로 발견돼 파장이 커지고 있다.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 재벌구속특별위원회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원 등 5명이 13일 현대차 울산공장 보안팀 직원 박모씨 등 3명과 다수의 성명불상자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지난 6일 서울시 여의도 국회에서 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특별조사위원회의 재벌총수 청문회가 열렸고, 출석하는 정몽구 회장에게 항의하기 위해 피켓 등을 들고 항의하다가 현대차 울산공장 보안팀 직원 등에게 폭행을 당한 노동자는 1명이었다.
김수억 금속노조 기아차지부 화성지회 사내하청분회장은 6일 전치 3주의 부상을 입었다며, 현대차 울산공장 보안팀 사원 김모 씨 등 10여 명을 특수상해와 특수손괴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하지만 사건 당일 김 사내하청분회장 외에 5명의 현대차 노조원들이 현대차 울산공장 보안팀 직원들에게 폭행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재벌특위는 13일 서울시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정몽구 호위무사 추가 고소 기자회견’을 갖고 현대차가 울산공장 보안운영팀 직원 20여 명을 포함해 최대 100여 명을 동원해 폭력을 행사했다고 밝혔다. 현대차 울산비정규직지회 조합원 등이 추가 확인된 피해자로 알려졌다.
추가로 확인된 피해자들도 구호를 외치다가 보안팀 직원에게 현수막을 뺏기고 끌려가면서 허리 등에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재벌총수 청문회장에서 어떤 사람이 현대차 하청기업인 유성기업과 갑을오토텍 직원인지 알려주기 위해 두 회사의 경영진이 동원됐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재벌구속특별위원회 관계자는 <일요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진단서 등 자료를 취합해 추가로 5명의 피해자가 확인돼 검찰에 고발했다”며 “김 분회장의 폭행 사건과 동일한 사건으로 같은 현장에서 발생한 일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 본사 측은 사건을 확인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재벌총수 청문회 당시 현대차 직원들의 노조원 폭행 문제는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의해 청문회장 내에서 공론화된 바 있다. 손 의원은 정몽구 회장에게 이 문제에 대해 질의했고, 정 회장은 “처음 듣는 말씀인데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한 번 알아보겠다.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되겠죠”라고 답변했다.
손혜원 의원실 관계자는 “항의할 때 현대차 경호원들이 와서 사람들의 플랜카드를 뺏고 때려눕혔고, 손혜원 의원이 페이스북 라이브로 그 모습을 보고 정몽구 회장에게 문제를 제기해 사과를 요구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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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