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경제=김민선 기자] 17일 서울 시내 면세점 대기업 신규 사업자로 현대백화점 면세점(무역센터점), 호텔롯데(월드타워점), 신세계(신세계DF, 센트럴시티점)가 선정돼 앞으로 유통업계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 면세점은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내 3개층을 리뉴얼한 총 14,029㎡(약 4,200평) 가량의 부지, 신세계DF는 신세계 강남점이 위치한 센트럴시티 내 13,500㎡(약 4,084평) 개발 부지에 사업 전개가 될 예정이다. 각 업체가 공약으로 내걸었던 주변 인프라 개발 투자비는 현대백화점 300억원, 신세계 3,500억원, 롯데호텔 2조 3,000억원 수준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선정 사업자들의 면세점 개시에 앞서 현재 업계에 높인 암초들에 대해 우려를 표출했다. 먼저 지난 9일 기획재정부는 면세점 특허 수수료를 기존 매출액 대비 0.05%에서 최대 1%까지 인상하는 관세법 개정안을 입법 예고한 바 있다.

개정 수수료 적용 구간은 매출액 2천억원 이하 0.1%, 2천억원에서 1조원까지 0.5%, 1조원 초과분에 대해 1%이다. 차등 수수료를 적용할 경우 현대백화점과 신세계DF의 특허 수수료율은 기존 대비 8배 가량 인상된 0.4% 수준으로 예상된다.

또한 면세점 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신규 시내 면세점들의 경우 알선 수수료와 판촉비에 대한 부담으로 적자가 커지고 있다. 올해 한화갤러리아 63면세점과 신세계DF의 연간 영업적자는 각각 426억원, 565억원으로 추정되는 가운에 신규 면세점 추가 선정으로 경쟁 심화가 불가필 할 것이란 분석이다.

신한금융투자는 면세점의 성장 동력인 요우커의 증감율이 하락한 점도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지난 10월 전체 입국자 수 증감율은 전년동기대비 14.7%p , 전월대비 11.6%p 하락했고, 중국인 입국자 수는 전년대비 4.7%p 증가에 그쳤다.

신한금융투자 박희진 애널리스트는 “이번 면세점 사업자 선정 등 금번 이슈와 관련해 일부 업체의 주가가 선반영되었지만 실적에 대한 우려는 이제부터 시작이다”고 평가했다.

시내 면세점 특허 유효 기간이 5년이므로 개별 업체 입장에서는 신규 사업 확장이라는 점에선 긍정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박희진 애널리스트는 “연간 400~500억원 수준의 초기 영업적자 발생으로 투자자 입장에서는 단기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며 “향후 발표될 사업자별 세부 사업계획과 실적 흐름에 따라 투자 방향을 설정할 것”을 당부했다.

저작권자 © 일요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