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경제=김민선 기자] 연기 경보장치 오작동으로 연거푸 회항 소동을 일으킨 아시아나항공 에어버스 기종에서 또다시 기체결함이 발생해 출발이 지연되면서 승객 280여명이 큰 불편을 겪었다.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8일 오후 인천에서 출발해 필리핀 마닐라로 향할 예정이던 OZ703편 여객기(A330)가 기체 결함으로 출발 예정 시간인 오후 7시50분보다 2시간여 늦은 밤 9시47분께 인천 국제공항을 출발했다.

해당 여객기는 이륙 직전 엔진에 전력을 공급하는 연결 부품에 고장이 나 약 2시간동안 새로운 부품으로 교체해야 했다.

이에 2시간 가까이 기내에서 대기해야 했던 승객들은 “시동이 꺼져서 난방 장치도 작동하지 않았다”며 “항공사 측은 지연 이유를 정확히 설명하지 않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승객을 내리게 하면 관계기관의 승인을 거쳐야 하는데, 정비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여 기내에서 대기하도록 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5일 오후 8시50분께 인천공항에서 이륙한 OZ707편 여객기가 필리핀 클라크로 향하던 중 화물칸 내 연기 경보장치 결함으로 이륙 2시간만인 오후 10시48분쯤 제주공항에 긴급 회항한 바 있다.

당시 해당 여객기를 이용한 승객 119명은 5시간을 제주공항에서 담요를 깔고 앉아 뜬눈으로 대기하다 대체 편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가 발생한 여객기는 에어버스 A321이었다.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3개월간 연기 경보장치 오류로 4건이나 회항, 비상 착륙을 시도한 한 것으로 밝혀져 승객들의 불안감은 증폭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10월5일과 9월27일에도 각각 에어버스 A321과 A380기종에서 연기 경보장치에 결함이 생겨 긴급 회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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