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킴벌리 측 “현재 대리점이나 취급점에 수거 협조를 요청한 상태다”

[일요경제=김민선 기자] 유한킴벌리의 방향제에서 폐암 발병 물질로 알려진 이소프로필알콜이 위해우려수준으로 포함된 사실이 적발돼 환경부로부터 회수 권고를 받았으나 현재 온라인에서 해당 제품이 버젓이 판매되고 있는 사실이 <일요경제> 취재결과 확인됐다.

소비자중심경영(CCM) 마크 취득으로 기업 홍보 효과와 더불어 정부로부터 상당한 혜택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유한킴벌리에 해당 인증을 취소해야 한다는 주장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유한킴벌리의 스카트 와치맨 방향제는 환경부의 회수권고 조치에도 네이버쇼핑 오픈마켓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출처=G마켓, 네이버쇼핑 캡처)

지난 10일 환경부가 발표한 위해성 평가 결과 유한킴벌리가 제조한 ‘스카트 와치맨 방향제 마운틴향·모닝향·시트러스향·포레스트향·헤이즐넛향’ 등 5개 제품은 이소프로필알콜이 위해우려수준(24.9%)의 약 두 배인 47%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같은날 환경부는 유한킴벌리에 회수권고 조치를 내렸다.

그러나 11일 <일요경제> 취재 결과, 유한킴벌리의 스카트 와치맨 방향제 5종은 온라인상에서 판매되고 있어 소비자를 기만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유한킴벌리는 대표적인 비투비(Business to Business) 기업으로 온라인 대리점을 통한 제품 판매에 주력하고 있어, 온라인 판매에 대한 즉각적인 대처가 특히 중요하다.

해당 제품은 G마켓과 옥션, 네이버쇼핑 등의 오픈마켓에서 아직도 구매가 가능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온라인 판매 페이지와 유한킴벌리 공식 홈페이지에선 살생물질 및 제품 회수와 관련된 어떤 안내 글도 찾아 볼 수 없었다.

오픈마켓은 일반적인 인터넷 쇼핑몰과는 달리 개인이나 소규모 업체가 점포를 개설해 구매자에게 직접 상품을 판매하는 방식이다.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현재 대리점이나 취급점에 수거 협조를 요청한 상태다”며 “해당 방향제 5종은 비투비 제품으로, 해당 제품을 취급을 취급하는 곳에 적극적인 판매중단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으나 온라인에선 아직까지 해당제품들을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일각에서는 즉각적인 수거 조치를 하지 않는 것은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라며 유한킴벌리에 소비자중심경영 인증을 취소해야 한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유한킴벌리는 소비자경영중심 마크를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출처=유한킴벌리 홈페이지 캡처)

인증 취소와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는 “공정위는 아직 유한킴벌리가 어떤 회수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확인하지 못한 상태”라며 “사회적 파장을 좀더 지켜본 뒤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가습기 살균제 제품을 판매한 애경은 지난해 10월 31일 인증심의위원회 결과 소비자중심경영 인증이 취소되기도 했다. 소비자중심경영 인증제도 운영규정에 따르면 ‘소비자문제와 관련해 사회적 물의를 야기한 경우’ 인증이 취소될 수 있다.

유한킴벌리는 지난 2008년 하반기 소비자중심경영 마크를 취득한 후 이를 내세워 대대적인 기업 홍보를 진행해 왔다.

소비자중심경영 마크를 취득한 기업은 공정위 등 정부당국에 문제가 적발되더라도 징계가 감경되는 등 혜택이 주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소비자중심경영 인증을 취득하면 과징금 경감 등의 혜택이 있다”고 밝혔다. <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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