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척결추진단, 저가 공법으로 시공하고 고가 공법 비용 청구하거나 하지도 않은 공사를 한 것처럼 속여

[일요경제=하수은 기자] 국책사업 ‘수서-평택 고속철도 터널(SRT)’ 건설에 참여했던 GS건설과 두산건설이 수백억원의 공사비를 편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두 건설사는 한국철도시설공단이 발주한 이 공사에서 고가의 공법인 것처럼 속이거나, 공사 누락 등의 수법으로 비용을 부풀려 총 370억원 가량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부패척결추진단에 따르면 두산건설은 지난 2015년 12월 수서-평택 고속철도 2공구 터널 굴착 과정에서 저가의 발파 공법을 사용했음에도 고가의 무진동암파쇄 공법으로 시공한 것처럼 속여 180억원 상당을 챙겼다.

GS건설은 같은해 12월 수서-평택 고속철도 3-22공구 터널 굴착 과정에서 보강공법인 ‘강관다단 그라우팅’ 공사 등을 누락하고, 시공하지 않은 무진동암파쇄 공법과 선대구경 공사를 시공한 것처럼 가장해 공사대금 190억원 상당을 편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부패척결추진단은 불필요한 설계변경 비용으로 시공사․설계업체에 수억원의 부당한 이익을 제공하고 수천만 원의 뇌물을 수수한 한국철도시설공단 임직원, 철도 터널 공사 관련해 설계와 달리 소음․진동이 크고 값싼 발파 공법 사용, 보강재 시공 누락 등을 통해 공사비 수백억원을 편취한 건설업체(2개사), 하청회사(3개사), 감리업체(2개사)를 비롯해 고속도로 시공 관련 편의 제공 대가로 수백만원의 뇌물을 수수한 한국도로공사 임직원 등 총 10건의 비리를 적발하고, 그 중 7건(40명)을 검찰에 수사의뢰했으며, 총 9명을 징계 조치했다. 아울러 총 370억여원의 부당 집행된 예산을 환수 조치했다.

한편 지난해 1월부터 8월까지 민관합동 안전점검, 터널 전 구간 안전점검, 개통 전 사전점검 등을 거쳐 터널의 안전성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하고 12월 철도를 개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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