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 “금호아시아나계열-금호석유화학계열, 사실상 분리경영”

[일요경제 = 손정호 기자] 여소야대 정국 강화로 경제민주화법의 국회 본회의 통과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금호아시아나그룹은 3세 경영권 승계를 위해 금호석유화학을 지주사로 전환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13일 하이투자증권 이상헌 연구원은 ‘경제민주화 법안 통과 가능성 증대’ 보고서를 통해 “광주택시로 시작해 아시아나항공을 설립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006년 대우건설, 2008년 대한통운 인수로 외형을 확대했지만 재무적 투자자(FI)에게 제공한 풋백옵션 부담으로 유동성 위기를 맞아 2009년 12월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는 워크아웃, 2010년 금호석유화학은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형제간 이견으로 경영권 분쟁이 발생했고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는 출자전환을 통해 산업은행 등 채권단 지배하에 놓였다는 것.

특히 그는 2011년 11월 박삼구 금호아시아그룹 회장과 박삼구 회장의 아들인 박세창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장이 보유 중이던 금호석유화학 지분 전량인 10.5%를 매각해 사실상 금호아시아나계열과 금호석유화학계열로 분리경영 제체로 운영됐다고 전했다. 금호아시아나계열과 금호석유화학계열의 연결고리는 금호석유화학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 12.6%뿐이라는 주장이다.

그는 “금호석유화학은 관련사 부실로 인한 재무위험 전가 가능성이 줄고 계열사 간 상호연관성이 높은 석유화학업종에 집중해 2012년 말 재무구조가 개선돼 자율협약을 종료했다”며 “금호석유화학은 자사주 18.4%를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3세 경영을 본격화하기 위해 지주사 전환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금호석유화학을 지주사와 사업사로 인적분할해 3세들의 지배력을 확대하게 되면 금호석유화학이 금호석유화학그룹의 지주사가 되면서 지배구조를 견고히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현재 금호석유화학그룹의 금호아시아나계열은 금호홀딩스가, 금호석유화학계열은 금호석유화학이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다.

금호홀딩스는 박삼구 회장(26.7%)과 박세창 사장(19.9%)이 대주주로, 금호홀딩스는 금호산업 지분 46.1%를 보유하고 있고,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30.1% 등을 소유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아시아나세이버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금호석유화학계열의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금호석유화학은 박삼구 회장의 친동생인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6.7%)과 박찬구 회장의 아들인 박준경 상무(7.2%), 박삼구 회장의 형인 박정구 전 금호그룹 회장의 아들인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10.0%)가 대주주다. 자사주는 18.4%다. 

금호석유화학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12.6%를 보유하고 있으며, 금호미쓰이화학과 금호폴리켐, 금호피앤비화학, 금호티앤엘 등의 계열사를 두고 있다.

저작권자 © 일요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