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A 씨, 절대 안전에 만전 기해야 하는 승무원들이 운항 중인 항공기 내에서 파티
아시아나, 승무원이 유니폼 착용하고 SNS에 올리는 것에 대해 그러지 않도록 교육 강화

[일요경제=김민선/하수은 기자] 최근 3달 사이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5회에 걸쳐 기체 결함으로 지연 및 회항, 긴급착륙하는 일촉즉발의 사태가 빚어지면서 안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기내에서 부기장간 주먹다툼에 이어 승무원들이 운항 중인 비행기 안에서 생일파티 등의 부적절한 행동을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아시아나항공이 기강해이 논란에 휩싸였다.

앞서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이 지난 4일 신년사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이 생존하고 지속성장하려면 환골탈태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새롭게 태어나는 아시아나항공을 만들기 위해 안전운항 역량강화 등을 역설한 바 있어 이번 논란에 대한 항공사 측의 대응이 주목된다.

한 고객의 언론 제보로 시작된 논란의 전말은 이렇다. 이달 초 일부 승무원들이 기내에서 생일 파티 및 새해 기념 파티를 벌이고, 연예인 등 유명인과 사진 촬영 등을 한 사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게시됐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일부 언론에 보도되면서 파장이 일었다. 항공권을 예매한 고객 A씨가 아시아나항공의 안전 관련 사건·사고를 인터넷으로 검색하던 중 한 승무원의 SNS에서 해당 사진을 우연히 발견하고, 항공 안전 등을 우려해 지난 5일 공식적인 경로를 통해 아시아나항공 측에 문제를 제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해당 항공사는 고객의 제보를 받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언론의 취재가 시작된 이후인 지난 13일에서야 해당 SNS가 비공개로 전환됐다.

이 과정에서 A씨는 절대 안전을 위해 만전을 기해야 하는 승무원들이 운항 중인 항공기 내에서 파티 등을 벌인 것에 대해 안전의 심각성을 느껴 아시아나항공 예약을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아시아나항공 홍보팀 관계자는 <일요경제>와의 전화통에서 "저희 회사는 승무원이 유니폼 착용하고 SNS에 (사진을) 올리는 것에 대해 그러지 않도록 교육을 더 강화하겠다"며 "품위에 어긋나지 않는 선에서 그렇게 하도록 교육을 진행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항공사 승무원이 사진 올리는 것과 관련해 "다른 항공사, 외항사 승무원도 많이 하는 것이다. 이런 부분은 워낙 SNS가 대중화되고 있는 것과 관련돼 있다"며 "당사만의 문제가 아닌 업계전반적인 현상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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