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①] 왜 현대차 엔지니어의 꿈을 잠시 접고 ‘Whistle Blower’가 돼야 했나?
[기고①] 왜 현대차 엔지니어의 꿈을 잠시 접고 ‘Whistle Blower’가 돼야 했나?
  • 김광호 전 현대자동차 부장
  • 승인 2017.01.20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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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호 전 현대자동차 부장

부당해고당할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내부직원들에게 공공의 적이 되는 것을 감수하면서 자동차 리콜 은폐를 제보함으로써 공익신고를 하게 된 사유를 설명하기 위하여 먼저 신청자가 회사 근무하면서 걸어온 길을 먼저 말씀드릴까 합니다.

1991년 5월 경력사원으로 울산공장 내 위치하는 기술연구소로 입사 후 25년이란 짧지 않은 기간 동안, 처음 10년 동안은 가솔린엔진 개발부문에서 Sonata 배출가스 저감을 위한 가솔린 엔진시험 업무를 수행했었고, 울산과 마북에 흩어져 있던 연구소를 남양으로 통합할 시점, 엔진공장 품질관리부문으로 자리를 옮겨 그때부터 품질업무를 시작했습니다. 북경 현대 품질관리부를 거쳐 2008년 본사에 위치하고 있는 품질본부 해외정비품질부문에서 일하게 되었으며, 주재원으로 두 번째 선발되어 중국 상해에 위치하고 있는 중국품질센터에서 파워트레인 필드 품질문제 조사 및 개선업무를 수행했고, 4년 후 울산으로 복귀하여 6개월가량 품질보증업무를 하다가 가족들과 같이 생활하기 위하여 양재동 본사에 있는 품질전략팀으로 옮겨 현대‧기아차 파워트레인 리콜 관련 업무를 2015년 2월부터 맡으면서 불법적이고 관행적인 리콜 미실시 사실을 알고 양심의 가책을 크게 느꼈습니다. 회사 내부에서 문제를 해결해보고자 감사실에 두 차례 걸쳐 리콜 미실시 사례를 가지고 제보하였지만 조사가 진행되지 않아 부득이 공익제보를 하게 되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이유를 말씀 드리면 저는 운 좋게도 대학 졸업 후 28년 이상 대기업에 근무하면서 사회로부터 여러 가지 혜택을 보며 지금까지 지내왔습니다. 정년퇴직을 6년가량 남겨둔 시점에 제가 지금까지 이 자리를 지켜올 수 있도록 회사에서 생산한 차를 구매하여 주신 고객에게 뭔가 보답하고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현대‧기아자동차의 경영 방침 중 하나는 신뢰경영이고, 현대‧기아자동차 정몽구 회장께서 현대자동차 부문을 승계하면서 가장 중점적으로 강조하는 내용이 품질경영(Quality Management)입니다. 

품질경영 방침을 전 직원이 지속적이고 전사적으로 일하면서 실천하기 위한 방법으로 회사가 추구해야 하는 핵심가치(Core Value) 5가지(고객 최우선, 도전적 실행, 소통과 협력, 인재 존중, 글로벌 지향)를 선정하고, 업무 수행 중 핵심가치를 내재화하기 위하여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핵심가치는 직원이 회사 일을 수행하면서 지켜야 하는 가장 중요한 판단기준이고, 그중에서 현대‧기아차가 지향하는 첫 번째 가치가 ‘고객 최우선’이고 공장 곳곳에 ‘품질은 우리의 자존심이다(Quality is our pride)’라는 플래카드를 붙여두고 항상 강조하며 품질 최우선 정책에 대하여 대외적으로 자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고객 최우선의 가치는 회사 직원들에게 단지 듣기 좋은 말일뿐 일부 사리사욕에 눈이 먼 품질책임자에게 승진 및 자리보전이 지켜야 할 첫 번째 가치이고, 최고경영층 역시 회사 이익이야말로 추구해야 할 지상과제인 것처럼, 특히 리콜 관련 일을 처리하고 있었습니다. 이번 공익 제보가 지금까지 회사에서 해왔던 리콜 관련 불법적인 업무 관행을 타파하고, 진실로 ‘고객 최우선’의 핵심 가치를 실천하는 분위기를 정착시켜 ‘흉기차’라는 오명을 벗고 국민차로써 사랑과 존경을 받는 회사로 탈바꿈 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공익 제보에 나선 것입니다. <2편에서 계속>

<외부 필자 원고는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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