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안전 점검에 소홀하다는 지적, 운항 지연 때 승객들에 설명도 제대로 안 해

[일요경제=김민선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비행 10회당 4회 꼴로 연착이 빈번한 항공사라는 오명을 얻은 가운데 24일엔 기체결함으로 인한 운항지연이 또다시 발생했다. 이는 한 달 새 3번째 기체 결함으로 인한 운항지연으로, 항공기 안전 점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또한 아시아나항공이 운항 지연 때마다 승객들에 자세한 설명 없이 안이한 태도를 보였다는 증언이 이어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기체결함으로 이륙이 9시간가량 지연돼 승객 350명이 공항에서 대기하고, 1시간 동안 기내에서 지체하던 승객 2명이 공황장애 증상을 호소하는 등의 혼란을 초래했다.

베트남 호치민공항에서 이날 오전 2시20분(현지시간) 인천공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던 아시아나항공 OZ736편(B747 기종)이 기체결함으로 8시간55분가량 이륙이 지연됐다. OZ736편은 관성항법장치에 이상신호가 감지돼 정비에 들어갔다.

결함은 약 1시간 만에 해소됐으나 이 과정에서 아시아나항공 측이 승객들에게 제대로 된 설명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승객 350명이 공항에서 뜬눈으로 밤을 새우며 대기하는 등 불편을 겪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보조동력장치(APU)에 이상이 생겨 엔진에 시동이 걸리지 않는 문제까지 발생하면서 항공기 출발이 지연됐다. 

그러나 아시아나항공 측은 또다시 정비 문제로 출발하지 못한다는 안내만 되풀이해 승객들의 불만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70여명에 달하는 일부 승객들은 탑승을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OZ736편은 한국시간으로 낮 12시25분 호치민공항에서 이륙했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이달 8일에도 기체결함으로 이륙이 지연돼 승객 280여명이 약 2시간 동안 기내에서 대기해야 했다.

이날 오후 7시 50분 인천 국제공항에서 필리핀 마닐라고 향할 예정이던 OZ703편 여객기(기종 A330)가 기체 결함으로 2시간 가량 연착돼 밤 9시 47분께 이륙했다.

당시 2시간 가까이 기내에서 대기해야 했던 승객들은 시동이 꺼져 난방장치도 작동하지 않는 바람에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5일에는 오후 8시 50분께 인천 국제공항에서 이륙한 OZ707편 여객기가 필리핀 클라크로 향하던 중 화물칸 내 연기 경보장치 결함으로 이륙 2시간만인 오후 10시 48분쯤 제주공항에 긴급 회항한 바 있다.

한편 9일 항공사 전문 평가 웹사이트 플라이트스탯츠(flightstats)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정시도착율은 상위 10위에도 들지 못했고 국내 경쟁사인 대한항공보다도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평가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62.5%의 정시도착율을 보여 비행 10회당 4회 꼴로 연착이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경쟁사인 대한항공의 정시도착율이 68.3%인 것과 비교해 아시아나항공은 이보다 5.8%p 낮았다. 상위 10위권 항공사와 비교하면 평균 21.8~26.03%p 떨어지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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