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①] 김광호 전 현대자동차 부장
[일요경제/기고=김광호 전 현대자동차 부장] 현대자동차 쏘나타 세타2엔진 탑재 11-14MY 전체 차량에서 발생하고 있는 주행 중 시동 꺼짐과 엔진 파손에 대하여 미국 내 화난 소비자들에 의해 제기된 집단소송이 원고 측 승소 내용으로 2017년 1월 23일 미국 북부 캘리포니아 지방법원에서 최종 승인되었다. 또한 기아자동차에서 판매한 동일 세타2엔진을 탑재한 옵티마(K5), 쏘렌토, 스포티지 차량에 대한 집단소송도 2016년 6월 15일 미국에서 제기되어 집단소송 진행 중에 있다. 대상차량은 2011-2014 옵티마, 2012-2014 쏘렌토, 2011-2014 스포티지 차량이다.
하지만 원고들은 다른 기아차 차량 모델들도 세타엔진 집단소송에 추가될 수 있다고 밝혀왔다. 이 소송도 현대차 쏘나타와 동일하게 세타2 2.0 T-GDI(Turbo Gasoline Direct Injection)엔진과 2.4 GDI 엔진 탑재차량을 대상으로 한다. 원고들에 따르면 이 엔진들은 콘로드 베어링 등 엔진 부품들에 오일 흐름을 방해하는 결함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 소송은 이러한 결함이 엔진 정지, 파손의 원인이라고 주장했고, 이 같은 현상이 주행 중에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큰 참사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했다.
원고들은 또한 이러한 문제들이 보증기간이 끝난 직후(신차: 10년/10만mile, 중고차: 5년/6만mile)에 자주 일어난다고 말했다. 일부 차량은 보증기간 10년/12만mile로 연장하여 실시중이다.
세타엔진 소송 원고 측은 기아차가 엔진 고장에 취약함을 숨겼을 뿐만 아니라 차량을 계속 판매하기 위해 결함 자체를 소비자에게 숨겼다고 주장한다. 또한 원고들은 기아차가 세타엔진 문제에 대해 이미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무상 수리나 리콜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차량이 엔진 결함에 대해 의심의 여지없이 보여주는 경우에도 기아차는 그런 현상들을 기계적 결함이 심각한 상태가 되어 고장 비용이 증가할 때까지 은폐하고 무시했다고 한다. 원고들은 그 동안 많은 차주들이 기아자동차에 세타엔진에 대해 불만제기를 해왔지만 일부는 보증기간 중에도 회사에서 수리비용을 지원하지 않았다고 한다.
<제보자 사례>
“2014년 크리스마스 연휴였어요. 우리는 플로리다 고속도로에서 85mph 속도로 가고 있을 때 시동이 완전히 꺼졌어요. 제 차 뒤에 타고 있던 아이들은 우리가 시동이 완전히 꺼진 차를 갓길로 옮기려고 하는걸 보며 무서움에 떨었죠. 알고 보니 엔진이 완전히 고장이 났는데, 그 차는 2013년 생산차량이었어요.” <13MY 기아차 쏘렌토 차주/라운드레이크비치, 일리노이>
원고들은 기아차가 그동안 자체 결함조사, 소비자들이 기아차와 자동차리콜센터에 제기한 각종 불만 정보들, 딜러들과 자체 주행 평가시험 등을 통해서 세타엔진의 심각한 결함에 대해 이미 알고 있었다고 주장한다.
제기된 불만들 중 몇몇은 엔진 문제가 있는 차량을 소유한 운전자들의 불안감을 잘 보여주고 있다. 기아차는 그동안 있었던 엔진 관련 수차례 제보와 보고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리콜을 하지 않았다. 또한 원고들은 기아차가 소비자들이 엔진 수리를 위해 쓴 비용마저 배상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들은 기아차가 엔진에 대하여 솔직했더라면 그 차량들을 구매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수리비용은 절대 내고 싶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 세타엔진 집단 소송은 캘리포니아 중앙지구 연방지방법원에 접수되었다. 담당 변호인단은 McCuneWright LLP이다. 이상이 미국 내 소비자들이 기아차에 대하여 집단소송 제기한 내용을 CarComplaints.com 홈페이지에 게재한 내용이다.
필자는 집단소송 제기된 차량의 NHTSA(National Highway Traffic Safety Administration) 자동차리콜센터에 신고된 엔진 결함 건수를 비교하여 집단소송 결과를 예측해보고자 한다. 결함 내용이 ‘주행 중 갑자기 엔진룸에서 금속 부딪치는 소리가 나고 잠시 후 엔진시동 꺼짐, 재시동 불가하여 견인, 서비스 센터에 입고시켜 확인 결과 커넥팅 로드 결함 확인되어 엔진 교환’이다. <2편에서 계속>
<외부 필자 원고는 본지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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