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②] 김광호 전 현대차 부장-현대차 세타2엔진 리콜 은폐 기아차 K5 미국 내 집단소송서 밝혀진다

김광호 전 현대자동차 부장

[일요경제=김광호 전 현대자동차 부장] 현대자동차 쏘나타 차량에서 발생한 엔진 결함과 동일하며, 옵티마(국내 K5) 69건 접수 확인 결과 화재 4건, 대부분이 상기 결함 내용과 대동소이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서비스센터에서 확인해 본 결과 엔진결함 내용은 커넥팅 로드 소착(금속과 금속이 마찰열로 들러붙음)으로 시동 불가하거나 엔진 파손되어 엔진을 교환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기아자동차 미국법인(KMA)에서 11MY-14MY로 미국 내 판매한 3개 차종 전체 판매대수는 96만대 정도다. 그중 NHTSA 자동차리콜센터에 엔진 본체 결함 신고 건수는 461건에 달한다. 집단소송이 제기된 3개 차종 중에 쏘렌토가 234건으로 가장 많고, 옵티마(K5) 194건, 스포티지 33건이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옵티마 194건 중 82건(11MY:69건, 12MY 13건)은 한국 내 기아차 화성공장에서 생산(2010.9~2011.8)하여 미국으로 수출하여 판매된 차량이라는 사실이고, 판매대수 대비 결함신고율이 0.05%(82건/15만6487대)이다. 미국 내 조지아공장 생산부의 결함신고율 0.02%(112건/46만3495대)의 2.5배에 달한다.
 
이 사실은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2015년 9월 현대 쏘나타 차량 11-12MY 47만대를 NHTSA에 리콜 신고한 보고서를 보면 ‘미국 앨라바마 엔진 공장 초기 생산 엔진에서 가공공정 청정도 관리 부실로 엔진 내부에 이물질 제거가 완벽하지 않아 금속 이물질(Metallic Debris)이 크랭크샤프트 내 잔존하여 오일 흐름을 방해하여 발생한 문제다’, 아울러 ‘2012년 3월 이후 Wet Blast 공정을 최초로 적용하여 이 문제를 완벽하게 개선했다’고 지금까지 계속 해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기아차 화성공장에서 생산하여 K5에 탑재하여 수출한 차량에서 엔진 결함이 미국 내 엔진공장에서 생산한 엔진보다 결함 신고율로는 더 높다는 것은 미국 공장 이물질 문제가 아니라 세타2엔진의 구조적인 결함이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현대‧기아차에서 국내 판매한 세타2엔진 탑재 차량 22만4240대도 동일한 결함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미국과 마찬가지로 리콜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전체 결함 신고 건수를 비교해보면 13MY 차량(136건)도 11MY 차량(132건)과 동등한 수준으로 결함이 발생하고 있고, 14MY 차량도 41건으로 주행거리가 상대적으로 짧지만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11-14MY 전체 차량이 동일한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기아차 옵티마(국내명 K5) 11마일의 미국 결함신고 건수 현황 (그래프=김광호 전 현대자동차 부장 제공)

각 연도별 리콜센터 신고일자 기준으로는 2015년부터 13건으로 증가하기 시작하여 2016년 이후 47건(68%)으로 급증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10년부터 판매된 차량이 5년 이상 사용한 시점부터 엔진 결함이 증가하고, 주행거리가 확인되는 59대 기준으로 확인해 본 결과 평균주행거리 9만800mile(14만6000km) 정도에서 발생되는 것도 알 수 있다. 

집단소송 제기 후 6개월이 흘렀고, 쏘나타 집단소송 판결 결과가 이미 나왔다. NHTSA도 제작결함 조사를 하고 있기 때문에 기아차 집단소송은 늦어도 금년 말까지는 결론이 날 것이다. 그때쯤이면 현대‧기아차 세타2엔진 결함 리콜 은폐 사실 여부가 판명될 것이다.

우리나라 국토교통부도 이런 내용들을 참조하여 세타2엔진 강제 리콜 여부를 빠른 시간 내 결정하여, 미국시장에서 리콜 결정 난 후 마지못해 리콜을 결정하여 국내 소비자를 보호하지 못한다는 비난을 받는 일을 하지 말 것을 조언한다. 소비자를 위한 용기 있는 결정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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