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회항 항공기, 승객 390여명 대피 항공기와 동일 여객기 확인

진에어 여객기.

[일요경제=하수은 기자] 저가항공사 진에어의 한 항공기(기종 보잉 777-200ER)에서 하루에만 2번 고장이 발생해 안전불감증이 도마에 올랐다. 특히 항공사의 미숙한 대처로 승객들이 불안에 떤 사실이 드러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하루 새 동일 항공기에서 기체결함이 발생하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로, 항공기를 제대로 수리도 하지 않은 채 투입한 것이 아니냐는 비난이 나온다.

8일 새벽 방콕 공항에서 승객 390여명이 대피하는 소동을 빚은 진에어 여객기가 하루도 안 돼 운항을 재개했다 회항 사고를 일으킨 것으로 확인됐다.

진에어 등에 따르면 8일 오후 9시54분께 인천에서 필리핀 클라크필드로 출발하려던 진에어 LJ023편이 이륙 직후 화재 경고등이 울리는 기체 결함이 발견돼 20여분만에 회항했다.

문제는 해당 여객기 이륙 전부터 일부 승객들이 비행기에서 심한 악취가 난다고 승무원에게 말했지만 항공사 측이 별 문제없다며 이륙을 강행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뿐만 아니라 이륙 후 기체결함으로 회항을 결정할 때까지 항공사 측의 설명조차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승객들이 진에어 측에 강력하게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에 앞서 해당 여객기는 같은날 새벽 0시30분께 방콕 수완나품 국제공항에서 인천으로 향하기 위해 이륙 준비를 하던 중 기체 꼬리 부분에 연기가 피어올라 객실 안으로 유입되는 사고가 발생해 승객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같은날 같은 비행기에서 기체결함이 발생한 것이다.

당시 이륙 대기 중이던 여객기에서 갑작스럽게 연기가 객실에 퍼지면서 392명의 승객이 긴급 대피했으며, 일부 승객은 호흡 장애를 호소하는 등 자칫 생명을 위협하는 큰 사로고 이어질 뻔 했다.

저작권자 © 일요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