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1월 판매량 전년대비 5.5%p 증가한 반면 기아차는 13.1%p 하락해 9개월만에 하락세 전환
[일요경제=김민선 기자] 지난달 중국시장 자동차(승용차·상용차) 수요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8%p 감소한 211만 9000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이 12일 발행한 '자동차 관련 산업동향'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내 승용차 리테일 판매는 전년대비 9.3%p 감소한 207만 5000대를 기록했고, 상용차의 경우 28.4%p 감소해 자동차 판매 부진이 지속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삼성증권 임은영 연구원은 중국내 자동차 판매 부진 원인으로 구매세 인하폭이 축소되고 지난해 12월 선수요 영향이 작용했다고 봤다. 작년 말 발생한 선수요로 인해 완성차 업체들이 판촉을 강화하면서 생긴 후유증이라는 것.
중국 자동차 시장이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띠는 가운데 SUV의 판매는 나홀로 성장세다. SUV의 1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비 6.9%p 상승했다. 나머지 세단, MPV, 상용차의 경우 판매량이 전년대비 각각 17.8%p, 21.9%p, 28.4%p 감소했다.
이와 관련 임 연구원은 구매세 인하폭 축소와 춘절로 인한 영업일수 감소가 시장 수요에 악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판단했다.
제조업체 별로는 장안(Changan)과 장성기차(Great Wall), 지리(Geely) 등 로컬업체와 더불어 현대자동차가 시장 성장세를 상회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현대차 판매량은 전년대비 5.5%p 늘어나 9만 4000대를 기록했으나 기아자동차의 경우 같은 기간 13.1%p 하락해 4만 1000대에 그쳤다.
현대차는 위에나·위에동의 신차 효과로 판매성장을 견인했다. 위에나의 지난달 판매량은 전년대비 1만 2000대 가량 증가했고, 위에동의 경우 전년대비 6549대 증가했다.
기아차는 딜러재고 증가에 따른 보상요구가 제기되고, 딜러 판매활동 저하로인한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차 주요 차종인 K2와 KX3의 지난달 판매량은 전년대비 각각 28%p, 35.6%p 떨어져 하락세를 견인했다.
장안과 지리의 경우 수요량이 각각 7%p, 51.5%p 상승했고 장성기차의 경우 0.9%p 소폭 감소하여 전체적으로 시장 성장세를 웃돌았다.
전기차의 경우 지난달 판매량이 5423대로 전년대비 60.6%p 대폭 하락해 판매 쇼크를 맞았다. 이는 전년도 높은 기저효과와 맞물려 12월 선수요 효과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이달 중국시장에서 승용차, 자동차 수요는 구매세 상향에도 영업일수 증가로 전년대비 5%p, 4.2%p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임 연구원은 지난달 SUV 판매량이 전년동기 대비 6,9% 상승하고 고급차 수요가 견조해 이번달 수요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봤다. 또한 로컬 제조업체가 약진했던 점도 이달 수요를 성장세로 전환하는데 영향을 줄 것이라고 판단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올해 각각 4개, 5개의 신차 출시로 지난 2년간의 부진을 만회할 전망이다.
한편 올해 중국시장 승용차, 자동차 리테일 판매는 구매세 인하폭 축소에도 성장세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승용차의 경우 올해 판매량이 전년대비 6.8%p(2483만대), 자동차의 경우 6%p(2529만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 연구원은 “올해 초반에 전년도 선수요 효과로 성장둔화는 불가피하겠지만, 구매세 인하가 일부 연장되고 자동차금융 확대에 따라 수요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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