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삼성 총수들 수차례 범죄 혐의로 기소돼 실형을 받았지만 집행유예, 사면 등으로 풀려나

[일요경제=김민선 기자] 비선실세 최순실에 430억원대 뇌물을 건넨 혐의로 이재용 삼성 부회장이 구속된 가운데 주요 외신들은 삼성 역대 총수들이 사면을 받아온 점을 지적하며 이 부회장에 대한 법원의 최종 판결에 주목하고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즈(FT)는 20일 사설을 통해 “이 부회장이 유죄라면 법정 최고형을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FT는 이 부회장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처럼 집행유예나 특별사면 등을 받을 경우 이는 한국은 물론 아시아에 ‘최악의 신호’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과거 이건희 회장이 수차례 범죄 혐의로 기소돼 실형을 받았지만, 집행유예로 풀려나 실제 형이 집행되지 않았고 결국 특별사면 된 사실을 비중있게 다뤘다.

특히 올해 대선에서 당선될 대통령은 이 부회장에 대한 법원의 판결과는 상관없이 한국 재벌 권력에 제동을 걸 ‘절호의 기회’를 맞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차기 대통령은 많은 전임자들처럼 이들 재벌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대신, 정치인과 대기업 간의 추악하고도 부적절한 유착을 철저히 조사해 줄이겠다고 약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FT는 차기 대통령이 정경유착 연결고리의 청산을 위한 작업을 설득력 있게 해낸다면 한국과 삼성은 현재의 시련에서 벗어나 과거보다 더욱 고무적이고 강해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밖에도 미국 경제 전문 통신사인 블룸버그는 한국 재벌과 관련해 시민단체 관계자를 인용해 재벌체제에 대해 국민들의 불만이 많이 쌓여있어 이 부회장은 선대 총수들과 달리 사면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종합 일간 뉴욕타임즈는 지난 17일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으로 삼성이 79년만에 처음으로 리더십 공백상태가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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