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금운영본부, 운용역 보수 민간자산운용사의 상위 25% 수준 추진…28일 기금운용위에 안건 보고 예정

[일요경제=하수은 기자] 국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국민연금공단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 외압과 로비를 받아 찬성표를 던졌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국민연금 내 기금운영본부의 인력이탈까지 심화되면서 내우외환에 휩싸였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물산 합병과정에 개입해 국민연금에 찬성 압력을 행사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문형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지난 21일 사직서를 냄에 따라 540조에 달하는 막대한 기금을 운용하는 국민연금공단이 기관장의 부재 상태에 놓이게 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국민연금공단의 안정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기금운영본부의 인력이탈을 막기 위해 실장, 팀장, 선임, 책임 등 운용역(펀드매니저)의 보수를 대폭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오는 28일 완료되는 전주 이전을 앞두고 핵심인력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해 운용역 28명이 그만둔 상화에서 올해에만 운용역 8명이 사의를 표명한데 이어 전주 이전을 전후로 20명 안팎의 운용역이 기금운용본부를 그만둘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로라면 약 1년 만에 운용 인력 50명가량이 줄어드는 것으로 국민연금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3일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에 따르면 올해부터 기금운용본부 소속 운용역의 기본급과 성과급을 포함한 보수를 민간 자산운용사의 상위 25% 수준에 맞출 계획이다. 이에 따른 추가 인건비는 연간 20억원 정도로 추산됐다. 이를 위해 오는 28일 열리는 기금운용위원회에 보고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직원 숙소 운영, 직장어린이집 운영 등을 추가해 운용역의 이탈을 막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계획에 대해 보건복지부 측은 우수 인력을 유지하고 확보하기 위해 보수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인건비 확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획재정부와 협의할 예정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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