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손해보험·악사·현대하이카다이렉트가 올해 상반기에 올리지 않은 자동차보험료를 지난 9월 슬그머니 인상한 것으로 드러났다. 

자동차보험료 이슈가 잦아들자 슬그머니 꼼수 인상 논란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손해보험협회에 공시된 자동차보험료 조정내역을 보면 MG손보는 지난 9월 1일부터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2.4% 상향 조정했다.

앞서 MG손보는 지난 5월 1일부터 자동차보험료를 올렸다. 영업용 차량은 평균 2.1%, 업무용 차량은 평균 2.3% 각각 인상했다.

악사다이렉트는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만 지난 6월 초부터 평균 1.6% 인상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악사는 지난 9월 1일 업무용 차량의 예정사업비율을 조정한다며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1.6% 올린 데 이어 같은 달 21일부터 손해실적에 따른 조정 명목으로 보험료를 평균 2.6%를 추가로 인상했다.

결국, 악사의 업무용 차량에 대한 자동차보험료는 종전보다 평균 4.2% 인상된 셈이다.  

현대하이카다이렉트는 지난 5월 6일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2.8% 인상하고 나서 업무용·영업용 차량에 대한 보험료 인상 계획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하이카다이렉트는 지난 7월 27일 업무용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3.2% 올렸다.

롯데손해보험은 지난 5월 중순 자동차보험료를 영업용 차량 평균 7.7%, 업무용 차량 평균 2.9% 각각 올린 뒤 지난 7월부터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2.1% 인상했다. 

롯데손보는 개인용 자동차보험료 인상 사실을 대외적으로 알렸지만 일부 손보사들은 제대로 공지하지 않아 ‘꼼수 인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조연행 금융소비자연맹 대표는 <일요경제>와 통화에서 "보험 요율을 산발적으로 올리면서 이를 제대로 공지하지 않는 전략을 통해 소비자들을 우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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