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와 외환은행 노동조합의 대화를 위한 상견례가 입장차만 확인한 채 파행으로 얼룩졌다.


지난 14일 밤에 열린 대화단 상견례 자리에서 김정태 하나지주 회장의 참석을 놓고 설전이 벌어졌다.


하나지주측은 김 회장 참석은 대화단 명단에 언급이 안 된 부분이라서 참석을 안 해도 된다는 주장과 노조측은 협상에서 상호 예의상 상견례 자리이기 때문에 당연히 양쪽의 수장이 참석하는 것이라면서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다.


협상 대화단 명단은 하나지주측은 하나은행측 2명과 외환은행측 2명과 노조측 4명 등이다.


이날 상견례에는 김정태 하나지주 회장은 당초 예정된 회의시각에 2시간 늦게 참석했다. 그러나 김 회장은 회의시작 30여분 만에 “오늘 상견례는 없던 걸로 하자”며 자리를 떠났다.


이날 상견례에서 외환은행 노조는 일부 언론보도를 언급하며 “대화의 직접 당사자는 외환은행장이 아닌 하나지주 회장”이라며 일방적인 합의위반에 대한 사과 새로운 합의서 체결 전까지 IT 통합과 합병승인 신청 등 통합절차 중단 정규직 전환 등 신뢰회복 조치 시행 ‘대화단’에 대폭적인 권한 위임 등을 요구했다.


이날 상견례는 양측 간 대화의 첫 문을 여는 자리(Kick-off)였다.


노조측은 “양측 수장이 참석하는 것이 임단협과 노사협의, 2.17.합의 과정 등 모든 협상의 관례인데도 김정태 회장이 나타나지 않아, 2시간을 넘게 기다렸다”며 “대화 시작 불과 30분 만에 지주회장이 자리를 박차고 나간 것은 대화 의지를 의심케 하는 행위”라며 진정성 있는 대화를 위한 상호존중의 자세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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