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신세계 8건 중 4건, 이마트 10건 중 6건 반대 권고”

[일요경제 = 손정호 기자] 신세계그룹 정기주주총회의 사외이사와 감사위원 선임안 절반에 대해 반대 권고가 제기됐다. 독립성 결여와 K스포츠재단 출연 책임 등이 이유였다.

9일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오는 10일 신세계그룹 정기주총에서 다뤄질 안건 중 신세계 4건, 이마트 6건, 신세계아이앤씨 3건, 신세계인터내셔날 3건에 대해 반대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신세계는 안영호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 김주영 감사위원 선임안, 이사 보수한도 결정안에 반대를 권고했다. 

연구소는 안영호 후보가 LG화학 사외이사이자 김앤장법률사무소 고문으로, 공정거래위원회 상임위원을 역임했다고 설명했다. 김앤장은 2015년 계열사 부당지원과 관련해 신세계와 이마트 등 공정위 소송에서 신세계 측을 대리했고, 2014년 신세계의 인천시 및 롯데인천개발 소송에서도 신세계를 대리해 독립성이 결여될 것으로 봤다. 

안 후보의 감사위원 선임안은 이미 신세계 감사위원 2명이 김앤장 고문이라 특정 법인 소속이 과반수를 차지할 경우 독립성이 결여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안 후보가 사외이사로 있는 LG화학이 작년 4월 미르재단에 48억9000만원을 기부했는데, 논란이 불거진 후에도 조치를 요구하지 않은 점도 반대 권고 이유로 꼽았다. 

김주영 후보 감사위원 재선임안에 대해서는, 작년 4월 신세계가 K스포츠재단에 1억5000만원을 출연한 점과 관련해 뇌물죄 성립 여부에 대한 판결 이전에 회사 평판 훼손 등의 책임이 있다고 전했다. 

이마트 이갑수 사내이사 재선임안에 대해 연구소는 이마트가 작년 6월 K스포츠재단에 3억5000만원을 출연했는데 당시 회사 대표로 출연증서에 날인했다고 지적했다. 회사에 재산적, 비재산적 손해를 야기해 반대를 권고했다.

국세청 차장 출신으로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인 이전환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 신규선임안에 대해서는 이마트가 태평양과 5건의 계약을 했고, 2대 주주이자 이명희 신세계 회장의 장남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도 변호해 독립성 문제를 제기했다.

이마트 김성준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 재선임안은 검사 출신인 김 후보가 정용진 부회장의 경복고등학교 후배라 독립성이 결여되고 K스포츠재단 출연 책임 등을 이유로 반대를 권고했다. 

또한 신세계그룹 정보통신회사인 신세계아이엔씨 송동훈 사외이사 재선임안은 조선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5~2016년 이사회 평균 출석율이 57.5%로 낮다고 전했다.

신세계그룹 패션기업인 신세계인터내셔날 정진영 사외이사 신규선임안은 정 후보가 김앤장 변호사인데 신세계인터내셔날 지분 45.76%를 보유한 최대주주 신세계의 사외이사 5명 중 2명이 김앤장 고문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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