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투자증권, 중대형 전지 적자 축소로 중장기 실적 턴어라운드 가능성 고조

3월14일 삼성SDI가 공개한 ESS(에너지저장장치) 신제품들

[일요경제=김민선 기자] KTB투자증권이 삼성SDI의 향후 펀더멘털은 강화되나 주가 상승여력은 제한적이라고 전망하며 목표주가를 14만 5000원으로 상향, 투자의견을 ‘HOLD’로 유지했다.

KTB투자증권 김양재 연구원은 “시간이 갈수록 삼성SDI 펀더멘털은 강화될 전망”이라며 그 근거로 삼성SDC 지분법 이익, 중대형 전지 적자 축소로 중장기 실적 턴어라운드 가능성 고조, 중대형 전지 부문에서의 손익 구조 정리 등을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애플(Apple)사의 공급 수혜로 삼성SDC 지분법 이익이 올해 말 6052억원에서 내년 말 1조 79억원으로 대폭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중대형 전지 적자 축소로 삼성SDI는 중장기 실적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중대형 전지 부문은 작년 대규모 구조조정과 자산 손상 반영으로 손익 구조가 가벼워졌다고 설명했다.

KTB투자증권은 삼성SDI의 실적 추정치와 밸류에이션 조정으로 목표주가를 기존 11만원에서 14만 5000원으로 상향했다. 이는 12M Forward 기준 BPS 0.8배에서 1배로 상향 적용한 결과다.

21일 오전 10시 30분 삼성SDI의 주가는 13만 3500원이다.

올해 2분기 실적 턴어라운드가 현실화 된다면 투자의견은 매수로 상향조정될 가능성도 있다.

KTB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매출액을 전분기대비 5.8% 증가, 작년동기대비 6.8% 증가한 1조 3791억원으로 추정하고 영업이익은 –384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계절적 비수기와 LCD 소재 단가 인하, 갤럭시 S8 출시 지연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말 매출액은 전년동기비 15% 증가한 5조 9898억원, 영업이익은 –179억원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너지 부문은 적자 축소로 2분기 실적 턴어라운드의 가능성이 내비쳐 지고 있다.

김 연구원은 올해 말 소재부문 매출액을 전년대비 12.7% 증가한 1조 9989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9.8% 하락한 1613억원으로 추정했다. 그는 “편광필름 증설과 OLED 소재 수요 증가 수혜로 외형적 성장을 이룰 것으로 보이나, LCD 소재 단가 인하의 영향으로 수익성은 다소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에너지 부문 매출액은 전년대비 16.2% 증가한 3조 9808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적자 기조를 이어가 179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형 전지의 경우 배터리 이슈 마무리와 북미향 물량 증가 수혜로 흑자 전환의 가능성이 내비치며, 중대형 전지의 경우 고정비 부담 경감으로 OPM이 기존 –30%대에서 –10%중후반으로 개선되는 등 적자폭이 축소될 전망이다.

한편 삼성 SDC 실적은 매출액 전년대비 38.3% 증가한 36조 104억원, 영업이익 전년대비 162.3% 증가한 5조 5204억원이고, 지분법 이익은 전년대비 147% 증가한 6052억원으로 추정된다.

김 연구원은 삼성SDI의 대규모 구조조정 이후 가벼워진 손익구조를 주목했다. 삼성SDI는 2015년 당시 퇴직급여를 137억만 반영한 것에 비해 작년엔 3757억원을 반영하고, 중대형 전지 자산 손상으로 4539억원을 계상했다. 아울러 감가상각 부담 경감으로 중대형 전지 매출 증가 시 레버리지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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