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근무문화 개선안은 1년 넘게 준비해오다 2월 전사 차원으로 확대한 것”

이정미 의원이 지난해 2월 주최한 '넷마블 돌연사' 토론회에서 넷마블의 월 평균 근로시간이 게임개발자 평균보다 52시간 긴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손정호 기자)

[일요경제=김민선 기자] 넷마블게임즈(이하 넷마블)가 지난 2월 야근 및 주말근무를 없애겠다고 밝혔으나 여전히 밤 늦은 시간까지 야근을 하는 직원들의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넷마블은 지난해 직원들의 잇단 자살과 돌연사 등으로 사회적 파장이 커지자 지난 2월 13일 야근 금지를 주요 골자로 하는 ‘근무문화 개선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개선안에는 △야근 및 주말근무 금지 △탄력근무제도 도입 △퇴근 후 메신저 업무지시 금지 △종합병원 건강검진 전 직원 확대시행 등이 포함됐다.

그러나 시행 한 달이 지낫지만 넷마블 직원들의 야근이 여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9일 KBS ‘취재파일K’는 '과로 사회'를 조명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야근 근절에 나선 넷마블의 실태를 보도했다. 지난 2월 이후 야근 금지가 잘지켜 지고 있을까라는 물음에서 시작된 이 취재에서 넷마블의 민낯이 드러났다. 야근 기준 시간인 오후 8시를 기점으로 일시적으로 빌딩 전체에 불이 꺼졌다가 얼마의 시간이 흐른 후 다시 사무실 곳곳에서 불이 켜지는 장면이 목격됐다.

넷마블 사옥 9층과 11~14층에서 블라인드를 쳐놓은 채 야근을 하는 모습도 확인됐다. 블라인드를 치고 야근하는 방식은 넷마블의 야근 금지 선언 전에도 논란이 됐던 장면이다.

지난해 게임업계에선 넷마블이 야근을 외부에 알리지 않기 위해 블라인드를 치고 업무를 하도록 지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넷마블은 ‘오해’라고 해명한 바 있다.

넷마블 홍보팀 관계자는 22일 <일요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사전 승인에 한해 야근이 허가되고 반차 등 대체 휴가를 쓰게 돼있다”며 “(야근금지를) 처음(2월 13일) 발표할 때도 그렇게 발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게임회사의 특성상 시간외 근무가 진행되는 경우가 있다”며 “야근을 최소화하는 방안의 일환으로 사전승인에 한해서만 야근을 하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넷마블 게임 개발자 2명이 돌연사하는 등 사회적 문제가 커지자 임시방편적 조치의 일환으로 '야근 금지'를 내놓은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넷마블 관계자는 “(근무문화 개선안은) 1년 넘게 준비해온 것이고 (2월13일 이전부터) 정례회의를 통해 자발적으로 시행해 왔는데 미흡한 곳도 있어 다 같이 가자는 차원에서 전체적으로 시행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직+>

 

 

저작권자 © 일요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