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기업硏 “성일모‧김영수‧이종휘‧주완, 모두 부실계열사 지원 당시 고위 임원급 부적절”

정몽원 한라, 만도 회장

[일요경제 = 손정호 기자] 한라그룹의 자동차 부품사인 만도는 정몽원 회장의 부실계열사 지원으로 인한 유죄 경력으로 사내이사 선임 반대가 권고됐다.

22일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오는 24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몽원 한라, 만도 회장의 만도 사내이사 재선임안에 반대를 권고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구소는 정몽원 회장이 만도의 지배주주인데, 2013년 4월 재무적 어려움에 처한 계열사 한라(구 한라건설)에 대한 자금 지원을 목적으로 마이스터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우회적 자금 지원을 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소는 만도의 지원 당시 한라의 대표이사이자 지배주주인 정몽원 회장이 부당한 내부거래 수혜자였다고 판단된다며, 정몽원 회장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배임죄로 2005년 유죄가 최종 확정됐으나 2008년 1월 특별 사면됐다는 비판이다.

연구소에 따르면 2013년 4월 한라건설은 최대주주인 정몽원 회장과 계열사 마이스터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했고 마이스터는 같은 날 3786억 원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현재 마이스터는 한라홀딩스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비상장사인데, 결국 만도가 유상증자로 마이스터에 자금을 지원하고 마이스터는 만도에서 받은 자금으로 한라건설 유상증자에 참여했다는 것. 

연구소는 사실상 만도가 부실계열사인 한라건설의 유상증자에 참여한 것으로, 이런 출자로 상호주의 문제가 발생해 의결권이 제한되자 마이스터는 주식회사에서 유한회사로 조직을 변경하고 한라홀딩스에 합병됐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지배구조에 문제를 제기해, 이후 임시 주총을 통해 금융감독원과 예금보험공사 자문위원을 역임했던 김대식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는 것.

또한 성일모 만도 사장, 문화체육부 장관과 대통령비서실 민정수석 비서관 출신인 김영수 사외이사, 우리은행장 출신의 이종휘 미소금융재단 이사장, 주완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도 모두 만도의 부실 계열사 우회 지원 문제로 사내이사 선임에 반대를 권고했다.

1942년생인 김영수 사외이사는 1955년생인 한라그룹의 지배주주인 정몽원 회장, 성일모 대표와 서울고 동문이라는 독립성 훼손 우려 문제도 꼽혔다.

주완 변호사는 김창한 전 금속노조 만도지부장의 부당해고구제신청 사건과 관련해 만도의 법률대리를 수행하고 있어서 사외이사 독립성 훼손 우려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또한 홍성필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한라그룹 회사 분할 직후인 2014년 8월 처음 사외이사로 선임됐고 현재 한국타이어 사외이사를 겸직 중인데, 이사회 출석률이 2015년 57%, 2016년 60%에 불과한 점이 문제로 불거졌다. 

이사회 출석율이 75% 이하이면 업무 충실도가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판단하는데, 한국타이어 이사회 출석률도 같은 기간 75%, 54.5%, 100%로 좋지 않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몽원 만도 회장은 고 정인영 한라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인데, 고 정인영 회장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친동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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