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이틀만에 3만대 개통했으나, 현재 일평균 5000대 정도 판매돼

[일요경제=김민선 기자] 섬성전자의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S8의 출시가 임박하면서 지난 10일 공식 판매를 개시한 LG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G6의 판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G6은 출시 초기만해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인용일과 겹쳐 일명 '탄핵폰'으로 화제를 모으며 판매 흥행 조짐을 보이는 듯 했으나 열흘만에 판매 상승세가 한풀 꺽이면서 스마트폰 사업 부진의 악몽이 되살아 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일부 스마트폰 판매점들이 G6 ‘50% 할인 판매’, ‘할부원금 12만원’ 등의 문구를 내걸고 판매에 돌입한 점도 판매에 비상등이 켜진 것으로 비춰지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다음달 삼성전자의 갤럭시S8 공식 판매 시작을 앞두고 LG전자가 G6 물량을 빠르게 소진시키려는 전략이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갤럭시S8은 오는 29일(현지시각) 미국과 유럽에서 동시 공개되고 다음달 21일부터 판매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G6 출시 하루 전날 갤럭시S8 티저 광고를 TV를 통해 내보내면서 공격적 마케팅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 2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20일 기준으로 G6의 판매량은 6~7만대로 추산되고 있다. 일평균 5000여대가 팔리는 셈이다.

G6는 출시 첫날 2만대 정도 개통되고 이틀 만에 3만대가 판매돼 G시리즈 중 가장 성공한 모델로 평가 받는 G3의 첫날 판매량 1만~1만5000대보다도 월등히 높은 실적을 거뒀다. 이 같은 G6의 판매 호조세에 지난 2015년 2분기부터 작년 4분기까지 7분기 연속 적자에 빠진 LG전자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의 실적 개선을 기대하는 분석들이 증권가에서 속속 나오고 있다.

그러나 스마트폰 판매량의 바로미터로 통하는 번호이동 건수가 잦아들면서 G6의 판매 흥행 가도에 적진호가 켜진 것 아니냐는 추정을 낳고 있다. 

지난 18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 등에 따르면 국내 이동통신 시장의 전체 번호이동은 G6 출시일인 10일 1만 8252건, 11일 2만 214건, 13일 2만 3292건 등 점차 늘어나는 추세였다. 그러나 14일 번호이동 건수는 1만 1321건으로 급락했고, 15일 1만 2951건, 16일 1만 993건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24일 <CEO 스코어데일리>에 따르면 8개 증권사(대신증권, 동부증권, 유진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KTB투자증권, 키움증권, 신한금융투자증권)가 LG전자의 G6 판매 이후 MC부문 실적을 추정한 결과 올 상반기 예상 영업적자 규모가 121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MC부문 영업적자 3560억원 대비 2360억원 축소된 금액이다. 

가장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은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올 상반기 LG전자 MC부문의 영업적자가 1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가장 보수적으로 전망한 KTB투자증권은 MC부문 영업적자를 2060억원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적자규모가 1500억원 가량 줄어들 것이다.

이들 증권사들은 LG전자 MC사업부의 적자는 줄겠지만 흑자전환은 어려울 것이라는 부정적인 시각을 보였다. 

 

저작권자 © 일요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