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누가 미래의 자동차를 지배할 것인가']

누가 미래의 자동차를 지배할 것인가(페르디난트 두덴회퍼 지음/김세나 옮김/미래의 창)

[일요경제=심아란 기자] "사람들에게 자동차는 단순히 이동 수단이라는 개념을 뛰어 넘어 우리 삶의 감정, 가령 주변의 경탄이나 시기, 질투를 바라는 감정 등을 표현하는 도구이다."

세계 최고 자동차 전문가인 저자 페르디난트 두덴회퍼는 최근 출간한 '누가 미래의 자동차를 지배할 것인가'란 책을 통해 자동차산업의 미래를 전망했다.

저자는 "공유경제라는 새로운 생태계에서 자동차는 소유보다는 ‘이용’의 가치가 더욱 중요해 질 것"이라고 진단하고, 도전과 위기에 직면한 독일 및 전 세계 자동차 업계의 현황을 분석하고 미래의 자동차와 관련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는 특히 "오늘날 철도, 지하철 심지어 자전거까지 '전기 엔진'으로 움직이고 있지만 여전히 현대의 자동차만이 카를 벤츠와 니콜라우스 오토 시대의 내연기관으로 구동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사회의 변화에 맞춰 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자동차 업계의 진화에 주목했다.

저자는 "모든 신기술에는 그것을 실현시킬 사람이 필요하다"고 전제하고 "낡은 규칙을 뿌리째 뽑아내고 새로운 모델로 세상을 바꿔나가는 발명가와 기업이 그 대상이다"며 "자동차 업계에서 일론 머스크와 테슬라가 바로 이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5년 40억달러에 육박하는 매출을 기록한 테슬라의 변화와 성공에 주목했다.

저자는 "현재까지 세계 최대의 프리미엄 자동차 제조사로 꼽히는 BMW는 2015년 한 해 통틀어 전 세계에서 전기자동차 BMW i3를 3만대 가까이 판매했다. 반면 테슬라는 모델 3에 대한 2주간의 예약판매를 통해 2주 만에 BMW가 i3로 13년간 팔 물량을 몽땅 팔아치웠다"면서 신흥강자 테슬라의 출현으로 기존 강호인 BMW가 위협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자동차 업계에 테슬라의 출현으로 기존 BMW, 다임러, 폴크스바겐 등은 미래에 자동차 부품 공급체로 전락할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그렇게 되기 싫은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은 로봇 자동차 기술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자는 "머지않은 미래에 배기가스 없는 전기자동차와 로봇이 운전하는 자율주행 자동차가 출시될 것이다"고 강조하며 "환경오염의 주범인 배기가스는 퇴출될 것이고 자율주행 기술 덕분에 우린 자동차 안에서 시간을 의미 있게 활용하게 될 것이다"고 전했다. 아울러 "자동차를 공유하며 이용하려는 사람들은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저자는 세계 자동차 산업의 미래는 밝다고 전망한다.

그는 "세계의 디지털화에 따라 퍼스널 모빌리티 수단 중에서도 특히 자동차의 시장 점유율이 계속해서 높아질 것이며 자동차는 하나의 시스템으로서 모빌리티 네트워크에 통합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러면서도 "다만 자동차 업계는 친환경, 연비, 안전성 개선을 위한 엄격한 제도를 마련하고 선사시대 공룡과 같이 비대해진 기존 자동차 업계의 비효율적이고 낡은 관습을 바꿔야 한다고 조언한다.

저자는 "새로운 모빌리티 세상은 우리 산업·서비스 사회의 성장을 부추기고 세계적으로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낼 것이다"라며 "인류는 앞으로도 변함없이 자동차를 탈 것이고, 자동차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의 허브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다"라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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