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진건설 "지하수 유출로 추정"...공법 문제 여부엔 답변 거부

[일요경제=심아란 기자] 12일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동의 ‘요진와이시티’ 인근 업무시설 공사 현장에서 도로 균열이 생겨 일대 교통이 통제됐고 공사는 잠정 중단됐다.

요진건설산업(이하 요진)이 신축 중인 해당 업무시설은 지난해 입주를 시작한 59층짜리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인 요진와이시티 인근의 지하 6층, 지상 15층의 고층빌딩이다.

신축 빌딩을 짓기 위해 깊이 20m의 터파기 공사를 진행하면서 이 같은 사고가 발생한 게 이번이 네 번째다.

앞서 지난 2월 6일과 14일, 22일 세 차례에 걸쳐 지하수 유출로 지반침하와 도로균열이 발생한 바 있다.

이에 고양시는 지난 2월 27일 요진건설산업과 감리업체가 시공과 감리 소홀로 공공시설물에 피해를 입히고 위험을 초래한 것으로 판단해, 건축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또 같은 문제가 반복되면서 인근 주민들의 불안감은 증폭되고 있다.

일산시민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균열 이후 저쪽은 가지도 않습니다. 조치가 없으면 스스로 안전 지킵시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고양시 관계자는 <일요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지반침하와 도로균열 역시 앞서 세 차례의 사고와 같이 지하수 유출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향후 대책에 대해서는 “해당 사업의 ‘허가 취소’를 고려하고 있어서 행정상 법적 검토를 하고 있다”며 “지금 당장은 허가 취소의 여부를 말씀드릴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요진 측에서는 흙 되메우기를 통해 원상복구에 힘쓰고 있다”면서 “허가 취소 여부를 떠나서 만약 공사를 재개한다고 해도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요진 관계자는 반복되는 사고에 대해 <일요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안전대책회의에서 권고했던 전문기관의 추천 공법에 따라 공사가 60% 진행된 상황이었다”라며 “그런데 유압이 세서 지하수가 유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월 세 차례 발생한 지반침하 이후 고양시와 전문기관, 지역주민 대표 등으로 구성된 '안전대책위원회'를 구성한 바 있다.

이어 “지반 자체가 연약해서 그 틈으로 지하수가 유출된 것이고 지하수 양에 따라 도로면 쪽으로 트랙이 생긴 것으로 파악한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공법이 문제였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전문기관의 토질 전문가들이 추천한 방법을 사용한 것으로 공법이 적절하지 않았다곤 말씀드릴 순 없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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