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홈페이지에 팝업창으로 입장문 및 사과문 게시 논란...BGF리테일 관계자 "유족과 전화 통화는 물론 직접 만나기도 했다" 반박

[일요경제=채혜린 기자] 작년 12월, 경산시 CU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 노동자가 흉기에 찔려 숨진 사건과 관련, 알바노동자 살해사건 시민대책위원회(이하 CU대책위)가 BGF리테일 본사 앞에서 13일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CU대책위는 "BGF리테일이 지난 4일 CU브랜드 홈페이지에 유족과의 일체 협의 없이 팝업창 형태로 게시한 입장문을 사과문으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BGF리테일이 유가족과 대책위원회에 사과문을 전달하지 않았으며 홈페이지에 올려놓고 유가족에게 사과문 올렸다고 문자메시지 하나를 보낸 게 전부다”며 “CU본사는 산재보험료조차 내지 않는다. BGF리테일 측은 사건 해결을 위한 모임의 요구를 무시하면서도 언론에 ‘안전편의점’을 만들겠다며 일방적으로 대책을 발표했으며 동시에 유가족 접촉을 시도했다”고 설명하며 “이 ‘안전편의점’계획은 기존에 이미 하고 있었던 것을 재탕한 것으로 근본적인 문제를 회피하는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이가현 알바노조 위원장은 “야간알바노동자에게 모든 위험을 넘기고 이익은 본사가 챙기는 현실”을 비판하면서 “사과와 합당한 보상, 안전대책, 야간영업유도정책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이날 피해자의 부모는 법정 진술 관계로 참석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BGF리테일 관계자는 <일요경제>와의 통화에서 “그런 일이 있었다는 것에 대해서는 드릴 입장은 없다”며 “(대책위에서 말하는) 문자 하나만 보냈다는 것은 잘못된 내용이다. 유족과 전화 통화는 물론 직접 만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유족에 대한 보상에 대해 질문에는 “개인적인 부분이라 확실하게 말하기는 어렵다”고 선을 그으면서 “딱히 입장이라고 할게 별로 없다. 현재 안전한 (근무) 환경을 만들기 위해 전문가들과 협업 및 검토 중이다. 저희가 쓴 것은 아니지만 경찰청 보도자료를 참고해 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BGF리테일은 지난 2013년, 가맹점주들의 잇따른 자살 사건에서 사망진단서를 조작해 언론에 배포하는 등 은폐를 시도하다 박재구 대표이사가 직접 대국민사과를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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