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전환시대 한국은 어디로 가야 하는가?-국가 핵융합에너지 연구개발 현주소 집중진단

이은권 자유한국당 의원은 차세대에너지 개발이 필수라면서, '인공태양'으로 불리는 핵융합에너지가 대체에너지로 주목받고 있어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요경제 = 손정호 기자] 핵발전소와 반대 개념인 ‘인공태양’, 핵융합에너지가 대체에너지로 주목받고 있어 장기적 관점에서 국가적으로 선제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18일 서울시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 진행된 ‘에너지 전환시대 한국은 어디로 가야 하는가? - 국가 핵융합에너지 연구개발 현황을 중심으로’ 정책토론회에서 자유한국당 이은권 의원은 이같이 밝혔다. 

이날 토론회는 이은권, 윤상직 의원이 공동주최하고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미래창조과학부, 국가핵융합연구소가 후원했는데, 핵융합 연구개발 현황과 실태를 점검하고 핵융합에너지에 대한 안정적인 연구기반 마련을 위한 정책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최근 탄소배출로 인한 기후변화와 지진 등 자연재해로 청정 에너지 개발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데, 세계 많은 국가들이 신재생에너지원으로 핵융합에너지를 주목하고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것.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인 이은권 의원은 “세계적으로 생존을 위한 에너지 전쟁이 해를 거듭할수록 치열해지고 있다”며 “개발도상국 경제 급성장과 세계적인 에너지 소비 증가로 에너지 부족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97%에 이르는 우리나라는 세계 석유 소비 7위, 전력 소비 12위, 에너지 수입액만 연간 600~700억 달러에 이르는 에너지 소비대국”이라며 “차세대 에너지 개발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최적의 대체에너지로 주목받는 핵융합에너지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우리나라는 1995년 국가 핵융합 연구개발 기본계획 확정을 시작으로 차세대초전도핵융합연구장치(KSTAR) 개발 및 가동, 운영에 성공하는 등 핵융합에너지 강대국으로 자리매김했다는 설명이다. 

핵융합에너지는 현재 많이 사용되고 있는 원자력발전과는 정반대되는 개념이다. 원자력발전은 우라늄이나 플루토늄이 핵 분열하면서 발생하는 에너지를 사용하지만, ‘인공태양’으로 불리는 핵융합에너지는 가벼운 원소의 원자핵들이 서로 결합해 무거운 원자핵이 되는 핵융합 반응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에너지를 이용한다. 

아울러 핵융합에너지는 원료로 바닷물에 풍부한 중수소와 흙에서 쉽게 얻을 수 있는 리튬을 이용해 삼중수소를 만들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의원은 핵융합에너지를 상용화한 사례는 아직 세계적으로 없는데, 우리나라는 KSTAR 등 관련 연구에서 우수한 성적을 보이고 있어 장기적 안목으로 국가 차원에서 선제적인 대응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축사 대독을 통해 “석탄과 석유 중심의 화석에너지는 온실가스로 인한 지구온난화 및 미세먼지 등 환경 문제를 불러왔다”며 “원자력에너지는 일본 후쿠시마 사태와 경주 지진으로 안전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커졌다”고 비판했다.

최 장관은 “정부는 ‘미래 안정적 에너지원 확보’라는 목표 아래 1995년 ‘국가핵융합연구개발 기본계획’을 바탕으로 핵융합 연구개발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했다”며 “2006년 ‘핵융합에너지 개발진흥법’을 제정하고 이후 5년 추가 ‘핵융합에너지개발 진흥 기본계획’을 수립하며 체계적이며 안정적으로 핵융합에너지 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장관에 따르면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초전도핵융합연구장치(KSTAR)를 성공적으로 건설해 운영하고 있으며, 작년 세계 처음으로 ‘평균 5000만℃에서 고성능 플라즈마 유지 70초’를 성공해 핵융합연구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 

아울러 20003년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사업에 참여해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으며, ITER 관련 주요 결정기구인 ITER 이사회 의장과 ITER 기구 기술 결정권자인 기술총괄 사무차장이 모두 한국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최 장관은 올해가 우리나라 핵융합 연구의 새로운 분기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부터는 오는 2021년까지 적용될 ‘제3차 핵융합에너지개발 진흥 기본계획’을 토대로 국내 핵융합 연구개발 체계 정비, 한국형 핵융합전력생산실증로(K-DEMO) 개발, 핵심기술 로드맵 등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최 장관은 “내년부터는 국내 핵융합 연구계 및 관련 산업계의 역량을 결집해 글로벌 핵융합연구 주도 및 핵심기술 확보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며 “핵융합에너지 발전이 실현된다면 그간 인류의 에너지 패러다임이 크게 바뀔 것”이라고 전했다.

지금까지는 석유와 석탄 등 천연자원을 보유한 국가들이 에너지강국이자 부국이었지만 앞으로 핵융합 에너지 시대에는 신기술을 보유한 국가가 에너지 강국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길+>

<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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