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 안현국 연구원 "법인세 인화에 무게 중심 둘 것"

[일요경제=심아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100일'을 사흘 앞두고 세제 개편 및 감세안을 26일(현지 시각)에 발표할 것을 예고했다. 

신한금융투자의 안현국 연구원은 '오바마케어'의 대체 법안인 '트럼프케어'는 공화당 내부 및 민주당의 반대로 좌초된 경험이 있어 트럼프가 지지율 회복 차원에서 논란의 여지가 있는 국경조정세 신설보다는 '기존 세율 인하'에 무게 중심을 둘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한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트럼프가 법인세를 35%에서 15%로 내릴 것을 참모들에게 지시했다고 전해진다.

이에 안 연구원은 "법인세 인하는 향후 미국 기업의 유효세율 하락으로 연결될 수 있다"며 "감세를 주장하는 공화당 특성도 유효세율 하락을 기대하게 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1950년 이후 4번의 공화당 집권기 동안 유효세율은 평균 -6.5%p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안 연구원은 "트럼프의 세제 개편안 발표 이후 트럼프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며 "과거 기업 유효세율과 동행성이 높았던 업종이 미국 내 유망 투자처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안 연구원은 1990년 이후 S&P 500 지수 대비 업종 지수 상대 강도와 미국 기업 유효세율 간 가장 밀접한 흐름을 나타내는 업종을 산출한 결과 가정·개인용품, 소비자서비스, 에너지 등 미국 내 필수소비재 성격을 띄는 업종이 유효세율 하락 구간에서 S&P 500 지수 대비 주가 흐름이 양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보잉, 캐터필러, 3M 등이 속한 자본재는 인프라 투자 수혜 업종으로 꼽힌다며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추천했다.

이어 "세율 인하는 중장기적으로 기업 및 소비 경기 개선의 촉매제다"라며 "무역 수지 적자 확대와 기업 투자 확대로 연결돼 달러 약세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안 연구원은 2000년 이후 미국 기업의 유효세율 흐름과 달러 인덱스가 유사하게 흘러왔다는 사실에 입각해 "달러 약세는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 경기 회복에 우호적인 변수다"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안 연구원은  "트럼프 정부에 대한 정책 기대감이  세제 개편안 발표과 함께 회복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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