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증권은 19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문재인 대통령의 주요 공약을 검토해 이것이 국내 건설시장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분석했다.

동부증권 조윤호 연구원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공약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4대강 사업’처럼 건설사 일거리와 관련된 초대형 프로젝트는 없다.

다만 조 연구원은 GTX(수도권광역 급행철도)사업 조기 추진과 공항 신축 사업에 주목해볼 만하다는 입장이다.

조 연구원은 “GTX사업은 10조원 이상의 대형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수주가 가능한 건설사의 일거리가 크게 늘어날 수 있고, 공항 신축은 지연되고 있던 프로젝트의 사업 속도를 높여줄 수 있기 때문에 공항 실적이 많은 중견건설사에 긍정적이다”고 예측했다.

이어 문 대통령의 공공 및 임대 위주의 주택 정책 역시 높이 평가했다.

조 연구원은 "공약대로 현실화될 경우 공공주택 공급량은 공공주택 분양이 가장 많았던 이명박 정부의 2.2배를 상회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특히 뉴스테이 사업은 유지되고 민간 주도의 아파트 공급량은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제3차 철도망 구축계획(2016∼2025)'에 반영된 파주연장사업이 반영된 노선도.

뉴스테이 사업은 2015년부터 정부가 중산층의 주거 안정을 위해 추진 중인 정책으로, 의무 임대 기간인 최소 8년 동안 상승률이 5% 이하인 임대전세료를 납부하며 거주할 수 있는 기업형 임대주택을 말한다. 

그렇지만 급격한 부동산 정책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게 조 연구원의 판단이다.

이에 대해 “큰 틀에서 대출 규제는 유지될 가능성이 높고 민간부문의 임대주택 공급 절벽을 야기할 수 있는 '전월세상한제' 등은 단계적으로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건설사 공공(토목) 공사의 수익성 개선 가능성 역시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조 연구원은 “건설사의 공공(토목) 원가율이 좋지 않은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공기 연장 시 발생하는 간접비 지급 지연이 문제다”라며 “문 대통령의 공약에는 건설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간접비 지급방안을 개선하겠다는 것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간접비 지급에 대한 규정이 명확해진다면 건설사의 공공(토목) 공사 원가율이 개선되는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기존 건설업종에 대한 시각을 바꿀 수 있을 만한 건설업종 관련 공약은 없다"며 "건설업종 주가의 주요 변수인 부동산 가격은 향후 정부의 실제 부동산 정책을 지켜봐야 할 것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 연구원은 새 정부 출범과 건설업종 주가는 무관하다고 단호히 말했다.

끝으로 "과거 대통령 선거일 이후에도 마찬가지였고, 대통령 당선자 확정으로 인한 주가 변수는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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