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백악관 공식 홈페이지)

[일요경제=김영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 해임을 둘러싼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

코미 국장 해임 이후 거센 역풍을 맞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전 국장의 후임 인선을 강행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가운데 야당인 민주당의 강력하게 반발하면서 양측간 대치가 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미 전 국장은 러시아의 미 대선개입 의혹에 대한 FBI의 수사를 지휘하던 중 지난 9일 전격으로 해임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인 오벌오피스에서 기자들로부터 후임 인선작업에 대한 질문을 받고 "빠르게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외국순방에 나서는 오는 19일 이전에 인선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마이크 로저스 전 하원의원,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민주당은 이번 사태가 과거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사임으로 이어진 '워터게이트' 사건을 능가한다면서 원점 재수사에 나설 특별검사가 임명될 때까지 FBI 후임 국장 인선을 반대하고 있다.

민주당 척 슈머(뉴욕) 상원 원내대표는 지난 14일 CNN에 출연해 "FBI 국장 인선 저지 문제를 당 차원에서 논의하겠지만 나는 인선을 막는 것을 지지할 것"이라며 "누가 FBI 국장이 되느냐는 누가 특검에 임명되느냐와 연관돼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이러한 반발은 단순히 코미 전 국장에 대한 전격적인 해임 때문만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임 이후 잇단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코미 전 국장과의 만찬 등 개별접촉에서 그로부터 FBI 국장 유임 청탁과 함께 자신은 수사대상이 아니라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 러시아의 미 대선개입 의혹에 관한 FBI 수사에 개입한 게 아니냐는 논란을 초래한 것은 물론 '사법방해' 시비까지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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