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최태호 “절박함과 전문성 없이 창업하면 망한다...소자본의 혁신모델 필요”
[인터뷰①] 최태호 “절박함과 전문성 없이 창업하면 망한다...소자본의 혁신모델 필요”
  • 채혜린 기자
  • 승인 2017.05.25 16: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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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의 길을 묻다-최태호 보비씨엔이(주) 대표>
“청년창업과 4050세대의 창업은 그 구조를 달리해야”
최태호 보비씨엔이(주) 대표

[일요경제=채혜린 기자] "절박함과 전문성 없이 (창업) 하지 마라. 은퇴시기에 창업을 하게 되면 가족은 물론 친지까지 몰락시킨다."

최태호 보비씨엔이(주) 대표가 직장에서 일명 '낀세대'로 불리는 4050세대에게 던지는 조언이자 경고의 메시지다.

그는 젊은 층과 4050, 베이비붐 세대에 맞는 창업은 기존 창업 개념에서 벗어난 혁신적인 모델이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경험과 지식을 가지고 소자본으로 창업할 수 있는 모델을 발굴 할 것을 당부했다. <일요경제>는 지난 20일 최태호 대표를 만나 창업시장의 현주소와 성공 조건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최태호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 현재 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입장에서 요즘 대표님의 화두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 현재 4050세대 또는 베이비붐 세대가 밀려 나와서 창업을 하는 사례가 굉장히 많다. 그러다보니깐 음식점, 프랜차이즈 형태로 창업을 많이 하는데 문제가 많다. 제가 만약 창업을 하겠다는 그 나이대 지인한테 충고를 한다면 절박함이 있든가 아니면 전문성 없으면 (창업) 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나이가 들어서 은퇴시기에 창업을 하게 되면 혼자 망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가족은 물론이고 친지까지 몰락시키는 현실이 비일비재하다. 또한 경험만 있고 전문성이 없이도 창업을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나는 희귀병을 앓고 있는 아들의 치료를 위해 절박함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철저하게 가족이 갖고 있는 자산을 회사와 결부하지 않았다. 분명히 분리시켜야 한다. (가족이 사는) 아파트를 담보로 회사에 뭔가를 하지 않았다. (가정 경제와 회사 투자를) 분리하지 못해서 일어나는 안 좋은 일들이 지금도 숱하다.

2013년에 1인 창조기업으로 창업을 했다. 혼자 손으로 모든 걸 다했다. 정부지원 사업도 쫓아다니면서 일을 했는데 하다보니까 젊은 친구들과도 경쟁을 해야 했다. 한번은 창업진흥원에 갔는데 거기서 내가 예전 삼성에서 일할 때의 후배 아들을 만났다. 조카뻘이다. 그런 상황에서 경쟁을 해야 했고 이겨낼 수밖에 없었다. 이겨냈기 때문에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을 하지만 나이 50 넘어서 젊은 친구들이랑 경쟁한다는 것이 쑥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용기가 없어 극복하지 못하면 사람을 써야 한다. 그때 사람을 쓴다는 것은 벌기도 전에 비용 지출을 하게 되는 거다. 그래서 혼자서 끝까지 했다. 

- 지난달 국회 의원회관에서 있었던 '위기의 400만 명퇴·은퇴 창업 어떻게 할 것인가?‘에서 먹고 살기 위해 시간에 쫓겨 창업하기 때문에 거의 망한다고 하셨는데, 창업을 생각하거나 고민하는 청년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현재 우리나라는 융합에 너무 치중되어 있다.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Technologies)라는 미명하에 창조경제라는 모델을 가지고 융합에 치중하다 보니깐 (그런 구조에 맞지 않는) 4050세대 또는 베이비붐 세대들의 실업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요기요, 배달의 민족, 직방, 다방’이 그 성공모델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사회적으로 보자면 제대로 돌아간다고 볼 수 있을까 의문이다. 예를 들어, ‘요기요’는 이익공유라는 개념으로 시작했지만 실제로는 이익분배를 해버렸다. 중개 수수료라는 개념으로 이익을 뺏어간 것이다. 융합이라는 것은 젊은 층에게는 아주 작은 인력으로 수익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모델이 될 수 있지만 실제로는 기존에 있는 서비스산업이 죽어가면서 악순환의 꼬리를 만드는 것이다. 청년창업이 융합을 거쳤으면 혁신의 단계로 넘어가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있다. 혁신의 단계를 넘어가고 또 다시 순환되는 그런 과정을 타야 하는데 왜냐하면 그런 과정속에서 (창업 또는 경제) 모델이 업그레이드가 돼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젊은 층과 4050, 베이비붐 세대에 맞는 창업은 그 개념이 달라야 한다. 또 혁신적인 모델이 나와서 순환과정이 자연스럽게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험과 지식을 가지고 (큰 돈 들이는) 투자 없이 창업할 수 있는 모델이 발굴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것을 위해 내가 하고 있는 것이 스필오버(Spillover)전략인데 이게 뭐나면 지식상품기획 프랜차이즈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나같이 원료를 개발한 사람이 그 원료를 개방해서 많은 사람들과 공유를 통해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는 것을 말한다. 원료로 수천, 수만 가지 제품을 만들 수 있는데 거의 대기업은 원료를 공개하지 않지 않느냐. 하지만 나는 공개를 한 거다. 우리 원료를 가지고 상품을 만들어 팔면 자기가 팔 수 있을 만큼만 팔고 점포도 필요 없다. 무자본, 무점포로 창업을 해야만 리스크(Risk, 잠재적인 위험요인)가 없어진다. 또 이렇게 되면 거리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

*스필오버(Spillover, 파급을 뜻한다. 유럽 석탄철강공동체(ECSC) 그리고 EEC 및 EURATOM(유럽원자력공동체)의 설립, 더 나아가 EC로의 발전이다. 이러한 독특한 현상의 해명을 위해 구축된 작업 가설의 하나가 스필오버 가설이다 출처:21세기 정치학대사전) .

모방은 쉽다. 직방 나오니까 다방 나오고 하지만 모방만 하면 혁신 모델이 나올 수가 없다. 결국 그렇게 되면 오프라인에서 도태된다. 온라인 배달전문업체 출현 이후에 1kg 닭이 800g으로 줄어들었다. 수익구조를 분배를 하기 때문에 그렇게 변할 수밖에 없는 거다. 결국 이렇게 되면 피해는 소비자가 입게 되고 이런 피해가 또 다시 오프라인 창업자로 가게 된다.

청년들은 창업할 준비가 안 되어 있다. 창업을 하려면 절박함이 있어야 한다. 그 절박함 속에도 다양함이 있기 때문이다. 청년들이 창업에 떠밀리고 있는데 창업진흥원이 계속 이렇게 하면 청년 창업자 대신에 청년 채무자들이 많아지게 될 것이다. 차라리 고용을 늘리는 방법이 맞는 방법이 아닐까.

- 현재 이 일을 하게 되신 과정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이야기를 듣고 싶다.

▲ 저 대기업을 뛰쳐나왔다고 한 기사는 좀 과장됐다. 출장으로 일본에 갔는데 산호칼슘을 이용한 제품을 보고 순간 우리나라에 깔린 게 굴, 굴패각이라고 생각을 했다. 그리고 희귀병인 아들한테 내가 그간 한 게 없었는데 그때 순간적으로 우리 아들을 살릴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 회사를 나와서 창업을 하게 된 거다. 일단 나는 이런 창업 목표가 있었고 그런 목표대로라면 창업성공을 이미 한 셈이다. 그때 40kg대였던 아들이 (내가 개발한 제품을 먹고) 지금은 70kg가 넘었으니까(웃음). 아들은 2014년에 여기(보비씨엔이)에 입사해서 시제품 제작 연구원으로 같이 일을 하고 있다.

*참고로 최태호 대표는 1983년 직장생활을 시작해 20년간 삼성그룹에 몸담았고 이후 10년은 중소·중견기업 임원으로 재직하다가 2013년 창업을 했다.

나는 평소 생각나거나 뭔가 눈에 띄면 정리를 한다. 현재 우리 제품인 수다갤럭시 브랜딩도 직접 했다. 내가 조직에 있었기 때문에 경험이 많을 거라고 하지만 꼭 경험치뿐만이 아니라 뭘 하더라도 고민을 많이 하고 비용을 덜 들이는 쪽으로 했다. 우리 회사 웹페이지는 200만원에 했다.

- 나이를 기준으로 창업 지원을 하는 현 국가 정책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궁금하다.

▲(국가에서) 청년창업을 유도를 하지만 청년으로 국한시키는 경우는 청년창업사관학교라고 해서 (그곳에서) 39세 미만이라고 하는 것만 빼고는 나이로 제한하는 것은 없다. 그러니까 창업 관련해서 나이 제한하는 것은 전혀 없다.

그리고 정부 지원을 잘 이용하면 좋다. 현재 우리 회사 제품은 세 개 부처와 연관이 있다. 해양수산부에서 보면 (우리 제품이) 수산식품이고 농축식품부에서 보면 식품이고 환경부입장에서 보면 (용도가 없어 버려지는 굴을 이용하기 때문에) 환경산업이다. 우리 제품을 가지고 각 부처에서 성과로 쓰기도 하지만 그만큼 지원을 많이 해준다. 나는 최대한 정부지원을 열심히 받으려고 했고 그렇게 해서 지난 3년 동안 8억 넘게 지원을 받았다.

- 경험이 많은 4050 세대들이 잘 활용할 수 있는 아이템은 추천한다면.

▲ 어디서 풀어야 될지 모르지만 원천기술이나 원천물질이 있을 거 아닌가. 이걸 응용해서 오픈(개방)시키면 지식상품기획들이 다양하게 나올 거 같다. 정부가 원천기술업체를 지원을 해줘야 파생이 되어 창업 모델이 형성이 되지 않을까 한다. 현재 내가 공모를 한다고 해도 사람들이 나를 잘 모르니깐 섣불리 지원을 하지 않을 거다. 그래서 현재 우리 직원들이 먼저 성공모델을 보여주려고 하고 있다. 현재 직원들이 창업을 하고 있다. 내부에서 외부로, 각자의 가족기업을 만들 것이다. 확산모델을 만들어 갈 생각을 하고 있다.

요즘 수소수가 나온다. 일본에서 수입해서 한 팩에 4000원이다. 그런데 우리가 하는 것은 녹차 티백처럼 하나 넣으면 하루 종일 먹을 수 있게 만들었다. 하지만 한 개의 회사가 다양성에 모두 접근을 하지 못한다. 우리나라 건강기업들은 이것저것 섞는데 우린 하나의 재료로 건강제품을 만든다. 자기네 원료가지고 있는 건강 회사가 (한국에) 있나? 우린 우리의 원료를 갖고 있다. 실제 산업 구조의 틀을 은퇴 세대와 청년창업으로 나눠서 청년창업은 좀 더 혁신모델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 식품 첨가제는 융합이지 않나. 여기서 김치의 아삭함을 유지할 수 있는 걸 개발 한다면 그게 혁신이지 않겠나.

- 이익을 나누는 방식의 창업을 강조하셨는데, 어떤 것들이 있을까.

▲ 내가 위에 말한 방식대로 하면 우리나라의 현재 잘못된 프랜차이즈 구조를 바꿀 수 있다. 사실 내가 앞서 말한 방식도 프랜차이즈 방식이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 프랜차이즈는 그 구조가 잘못 구성되어 있지 않나. 가맹본부를 중심으로 전부 설계가 되어 있고 일차적으로 수익구조가 나빠지면 가맹본부가 수익을 먼저 확보하게 되고 그러면 가맹점들은 수익을 가져갈 수 없는 구조니까 가맹점들이 통닭집 제외하곤 3년을 못 버틴다고들 하지 않나. 지금 우리 내부에서 시작했고 올해 안에 우리의 성공모델이 나올 것이다. 그러면 내가 만난 기자들한테 보도자료 돌릴 거다(웃음).  <길+>

-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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