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경제=심아란 기자] 3대 소주업체 중 경남 지역을 대표하는 무학은 전체 여성 직원 중 약 84%가 비정규직인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무학의 전체 직원 수는 647명이다. 이 중에서 기간제 근로자(비정규직) 수는 373명으로 전체의 57.6%에 달한다. 

특히 여성 직원의 비정규직 비율은 남성 직원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다. 

무학의 여성 직원은 239명으로 이 중에서 정규직은 38명에 불과하다. 단시간 근로자를 포함한 기간제 근로자가 201명으로, 비정규직 비율은 84.1%에 달한다. 

무학 직원 현황(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참조.)

기간제 근로자는 2년 이상 근무할 수 없기 때문에 무학의 여성 직원 평균 근속연수는 1.2년으로 1년을 겨우 채우고 있다. 

반면 무학의 남성 직원은 408명 중에 172명이 기간제 근로자로 비정규직 비율이 42.1%이다. 여성 직원의 비정규직 비율이 남성 직원에 비해 2배 가량 높은 셈이다.

특히 남성 직원의 평균 근속연수는 5.1년으로 여성 직원에 비해 4배 이상 차이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같이 비대칭적인 인력구조는 동종업계와 크게 대비된다. 

하이트진로 직원 현황(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참조.)

소주 브랜드 '참이슬'로 알려진 하이트진로는 전체 직원 3342명 중에서 기간제 근로자는 60명이다. 전체 직원의 비정규직 비율은 1.8%이며 이 중 여성 직원의 비정규직 비율은 2.6%에 그친다. 

하이트진로의 남성 직원의 비정규직 비율은 1.5%로 여성 직원 대비 낮지만 무학에 비하면 근소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에 무학은 지난 24일 일부 비정규직 여성 직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해 인력구조의 비대칭 현상을 바로잡을 것을 약속했다. 

문재인 정부의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이라는 일자리 정책에 동참하고 좋은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고용 환경을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무학은 기간제 근로자 주부 사원 전부를 단번에 정규직화하는 것이 아니라 단계적으로 정규직 비율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부연했다.

무학에 따르면 부산·울산·경남에 근무하는 영업직 주부사원을 대상으로 우선 90명을 면담한 뒤 일정 기준 이상을 충족하는 우수 직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90명 외에 주부 사원들은 연말까지 재평가한 후 정규직으로 채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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