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진=유튜브 캡처]

 

[일요경제=김영준 기자] 러시아의 미국 대선개입 의혹과 트럼프캠프와의 내통 의혹 등으로 불거진 '러시아 스캔들'에 휘말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는 미국인의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해당 수사를 지휘하다가 해임된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전 국장이 이르면 다음 주 초 의회에서 공개증언을 할 것이라는 언론보도가 나오면서 '러시아 스캔들'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코미 전 국장은 지난 2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백악관에서 일대일로 만났을 당시 수사중단 압력을 받았다고 폭로한 바 있다.

미국 내 트럼프에 대한 여론도 최악의 상황을 향해 치닫고 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 모닝컨설트가 지난달 25∼30일 유권자 1991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43%가 의회의 탄핵절차 개시를 지지했다.

첫 외국 방문인 유럽·중동 순방에 나서 스캔들로만 향했던 여론의 관심을 일부 분산시켰는데도, 한 주 전의 38%에서 5%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반면 탄핵 개시를 원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지난주 46%에서 45%로 다소 낮아졌다.

조사기관 측은 보도자료에서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순방을 거치며 '러시아 스캔들'이라는 미국인의 대화 소재를 바꾸기를 원했다면, 그는 운이 없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개시를 원하는 유권자들 가운데 54%는 그가 대통령직에 적합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43%는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당할만한 위반을 했다고 답했다.

민주당 지지자의 71%는 탄핵을 지지했지만, 공화당 지지자의 76%는 탄핵을 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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