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증권, 셀 위주의 비즈니스 구조 지속 배터리 가격 하락...가중되는 투자 부담

[일요경제=김민선 기자] 동부증권이 삼성SDI가 올해 연간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이라 추정하며 특히 중대형전지는 2분기에도 부진한 성적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동부증권은 삼성SDI 목표주가를 12만원에 유지하고 투자의견도 ‘보유’로 유지 설정했다. 현재 주가는 16만 500원이다.

1일 동부증권 권성률 연구원은 삼성SDI 관련 기업보고서에서 “전기차로 돈을 벌기 어렵다는 시각에 전혀 변화가 없다”며 “올해도 연간 영업적자라는 실적 추정에고 변화가 없어 목표주가를 변경할 명분이 없다”고 밝혔다. 또 “현금 유입 없이 장부상 평가이익에 그치는 삼성디스플레이 지분법평가이익에 가치를 부여하는 것에도 동의하기 어렵다”며 다소 비판적 시각을 드러냈다.

권 연구원은 과거 동부증권이 전기차 배터리에 맹목적으로 낙권적인 외국인 투자자의 관점을 간과해 삼성SDI 주가 상승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지만 현재로썬 셀 위주의 비즈니스 구조와 지속되는 배터리 가격 하락, 가중되는 투자 부담 등을 감안하면 전망이 밝지 않다고 전했다.

이어 삼성SDI가 올해 1분기 673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이후 2분기에도 144억원 영업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추정했다. 매출액 증가에 비해 영업손실 축소폭이 크지 않은 중대형배터리를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권 연구원은 “폴리머전지 위주로 물량이 증가하면서 소형 2차전지가 흑자 전환되고, 전자재료의 수익성이 개선됨에도 불구하고 중대형전지 적자가 100억원 남짓 줄어드는 정도라면 전사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낙관하기에 무리가 있다”고 분석했다.

폴리머전지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폴리머전지의 품질 개선이 점유율 증가로 이어져 올 2분기 소형 2차전지의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는 것.

반면 중대형전지와 관련해 ‘시간이 지나면 돈을 벌겠다’는 막연한 기대감을 경계할 것을 주문했다. 권 연구원은 “중대형전지는 매출이 증가하는데도 손익 개선이 별로 나타나지 않았다”며 “올해 1분기 중대형전지 매출액이 작년 1~3분기보다 높았음에도 손실 규모는 비슷했다”고 설명했다. 개발비부담과 투자부담, 중국공장의 낮은 가동률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았다.

OLED 소재와 관련해서는 전체 소재 매출액 중 10% 미만에 그친다며 기대가 너무 높아진 상태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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