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C투자증권, 신흥시장 수요·국내공장 수출 회복 긍정적...미국 손익 악화 우려

[일요경제 = 손정호 기자] 현대자동차의 수출 회복세는 뚜렷하지만 사드 배치로 인한 타격으로 중국 판매가 아직 감소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HMC투자증권 이명훈 연구원은 “현대차의 5월 글로벌 공장출고 판매는 36만8000대로 전년동기대비 14.2% 감소했다”며 “중국 영향으로 부진이 심화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내수의 경우 그랜저 판매가 6개월 연속 1만대를 상회했으며 백오더(수요를 충족하지 못한 물량)도 여전히 1만대 이상이지만, SUV 라인업은 모델 노후화로 판매 감소가 심화됐다고 전했다. 이달 출시 예정인 소형 SUV 코나를 통한 반전을 전망했다.

수출의 경우 울산 1공장 재가동 후 2개월 연속 전년동기대비 10% 수준의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데, 신흥시장 수요 회복세와 낮은 기저로 인해 당분간 수출 증가 모멘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해외공장은 전년동기대비 24.9% 감소를 이어갔는데, 중국 공장 판매가 지난달에 이어 6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구형 모델 재고조정이 필요한 미국 공장도 감소한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기아자동차는 중국 공장 판매가 60%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중국 타격으로 5월 글로벌 공장출고는 21만9000대로 전년동기대비 -9.8%로 부진했으며, 미국 재고 조정을 위해 미국공장 가동률도 낮았을 것으로 분석했다. 

기아차의 내수 판매는 높은 기저효과와 신차 부재로 11개월 연속 감소세로, 스팅어와 오는 7월 출시 예정인 소형 SUV의 순차적 투입으로 하반기 회복을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신흥시장 수요 회복과 연계해 국내 공장 수출 회복 추세는 긍정적”이라며 “하지만 미국 시장 경쟁 심화와 손익 악화는 꾸준한 우려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흥시장 비중이 높고 내수와 미국 등 선진시장에서 시장대비 더 나은 실적이 예상되는 현대차 위주의 대응을 권고한다”며 “부품사는 중국 부진 영향으로 2분기 실적 부진이 우려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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