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증권, 韓美서 수요 감소 지속…中 내 판매 부진

동부증권 제공.

[일요경제=심아란 기자] 현대·기아차의 주요 판매 지역인 국내와 미국에서 자동차 수요가 지속적으로 감소되고 있는 가운데 사드(THAAD) 이슈로 중국 내 판매 부진 역시 단기간 회복이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김평모 동부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현대차의 5월 공장 판매량은 36만 8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4.2% 하락했다. 

또한 현대차의 5월 글로벌 공장 판매량도 해외 공장들의 판매량 감소가 지속되며 부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해외 공장 판매량은 중국 공장의 가동률 하락으로 21만 1000대(-24.9%)에 그쳤다. 

이에 김 연구원은 "그랜저 신차 판매가 5개월 연속 1만대 이상을 기록했지만 제네시스EQ900 및 싼타페 등 SUV 차량의 판매 부진으로 6만 1000대(-0.4%)에 그쳤다"고 부연했다.

기아차 역시 5월 공장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9.8% 감소해 21만 9000대를 기록했으며 글로벌 공장판매량도 중국 공장의 9만 6000대(-17.8%)였다. 

내수판매에서도 주력 차종들의 노후화로 판매 감소가 지속돼 4만 4000대(-8.6%)로 부진했다.

또한 김 연구원은 "5월 미국 자동차 판매도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미국 경차 기준 전체 자동차 판매량은 151만 대(-0.6%)였다"고 전했다. 

특히 SAAR(Seasonally Adjusted Annual Rate·계절조정 연간 비율) 역시 1658만대(-4.1%, -1.4% MoM)로 부진했다.

김 연구원은 "자동차 판매 및 비평 사이트인 에드먼즈에 따르면 금융 인센티브가 전년 동기 대비 33%, 현금 인센티브가 18%로 증가하는 등 대부분의 업체들이 인센티브를 큰 폭으로 증액했음에도 산업수요 감소를 막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실제 미국에서 현대차는 제네시스 브랜드를 포함한 전반적인 판매 부진으로 6.0만대(-15.5%)를 기록했다. 기아차도 포르테를 제외한 볼륨 모델들의 판매 감소가 이어지며 5만 9000대(-7.0%)에 그쳤다.

한편 김 연구원은 "수입차를 제외한 5월 내수 경차 판매량은 11만 3000대(-9.4%)로 4월보다 부진이 심화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역시 대부분의 자동차 회사들이 인센티브를 증가시켰음에도 불구하고 산업 수요 감소가 지속되고 있다"며 "큰 폭으로 감소한 현대기아차의 해외 공장 판매량을 고려하면 중국 공장 판매량 역시 부진했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했다. 

김 연구원은 사드(THAAD) 이슈로 인한 현대기아차의 중국 내 판매 부진 역시 단기간에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김 연구원은 자동차 업종에 대해 '비중 축소(Underweight)'로 보수적인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김 연구원은 주요 지역의 수요 둔화로 인한 믹스(Mix) 악화 및 비용 증가와 함께 한중 외교 갈등으로 인한 현대기아차 중국 공장 가동률 저하 장기화 등을 이유로 설명했다.

아울러 "국내 주요 자동차·부품 업체들의 실적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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