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유럽 이어 중국도 국제적 디자인 전문가 영입, 글로벌 디자인 협력체제 구축”

사이먼 로스비 상무

[일요경제 = 손정호 기자] 사드 배치 악재로 중국 판매가 급감했던 현대자동차는 폭스바겐그룹의 중국 디자인 총괄인 사이먼 로스비(Simon Loasby) 씨를 중국기술연구소 현대자동차 디자인 담당 상무로 영입한다고 밝혔다.

7일 현대차 측은 사이먼 로스비 상무를 영입함으로서 우리나라와 미국, 유럽, 중국 등 글로벌 3대 시장의 디자인 총괄 책임자를 모두 세계적 스타 디자이너로 구성해 보다 진일보한 디자인을 구현할 것으로 기대했다.

회사 측에 의하면 사이먼 로스비 상무(50세)는 이달 중순부터 현대차에 합류하며, 현대디자인센터장 루크 동커볼케 전무와 함께 현대차의 중국 디자인 전략과 방향성을 수립하고 중국 시장 특성을 반영한 현지 전략 모델의 디자인 개발을 담당한다.

폭스바겐의 중국디자인센터 근무 경험을 살려 현대자동차그룹 중국기술연구소 디자이너 육성과 인재 확보에도 기여할 예정으로, 10년 가까이 전문적으로 중국 소비자들의 기호를 연구하며 차량 디자인에 최대한 담아내 중국 자동차 디자인 업계에서 최고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는 것.

아울러 로스비 상무는 런던대 기계공학과와 영국왕립예술학교(Royal College of Art) 자동차 디자인 석사과정을 거쳐 1991년 롤스로이스와 벤틀리에서 자동차 디자이너로 경력을 시작해 30대 초반에 벤틀리 선임 디자이너로 임명됐다고 설명했다.

2001년부터 폭스바겐 독일 본사에서 디자인 전략 수립 및 선행 디자인 업무를 수행했으며, 2008년 폭스바겐그룹의 중국 디자인 총괄로 임명돼 현지에서 중국 전용모델과 글로벌 모델의 중국형 디자인 개발을 담당했다.

회사 측은 로스비 상무를 영입함으로서 미국 및 유럽 디자인센터장의 BMW 출신인 크리스토퍼 채프먼과 토마스 뷔르클레와 함께 글로벌 ‘3각 편대’ 구성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피터 슈라이어 디자인 총괄 사장과 루크 동커볼케 현대디자인센터장의 지휘로 글로벌 디자인 협력 체계가 완성된다는 설명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로스비 상무는 세계 자동차 브랜드의 중국 디자인 전문가들 중에서 최고 수준의 독보적인 경험과 역량을 갖춘 인재”라며 “향후 중국 고객들을 사로잡는 중국 전용모델들의 디자인 개발뿐만 아니라 현대차의 중국 시장 및 상품 전략 수립 등 다양한 관점에서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일 HMC투자증권 이명훈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자동차의 중국 공장 판매가 지난달에 이어 6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힌 바 있다. 

사드 배치 등 중국의 반함 감정이 고조돼 현대차의 5월 글로벌 공장출고는 21만9000대로 전년동기대비 -9.8%로 부진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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