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C투자증권, 미국서 현대기아차 SUV 신차 내년부터 부각 전망

HMC투자증권 제공.

5월은 영업일수가 1일 증가했지만 미국 시장의 자동차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0.5% 감소하며 올 들어 5개월 연속 감소했다.

이에 따른 재고증가, 가격경쟁 심화, 불리한 제품믹스 등 현대·기아차에 미국 시장은 어렵지만 업계에서는 신흥시장 수요 회복에 힘입어 연간기준 실적은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명훈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위기로 급감했던 미국 자동차 수요는 2015년까지 빠르게 회복하며 금융위기 이전 수준인 연간 1700만대선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어 "금융위기 이후 쌓여왔던 대기수요가 해소되며 지난해부터 수요증가율이 둔화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진단했다. 

또한 "6~7년간 증가했던 신차판매가 중고차 공급증가로 이어지면서 중고차 가격이 가파르게 하락했고 대체재 관계에 있는 신차의 판매조건에도 부담으로 작용해 산업전반의 인센티브를 상승시키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연구원은 "금리와 유가가 여전히 낮은 수준이며 고용지표가 꾸준히 개선되는 등 거시경제 지표는 양호해 수요 감소 폭이 의미있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진 않는다"면서도 "당분간 시장 전반의 수익성 압박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 연구원은 "현대기아차는 하반기에 미국보단 신흥시장에서 수익을 올릴 것"이라면서 "미국 시장에서 수요가 부진하지만 SUV 강세는 지속적이다"고 평가했다.

현대차는 미국시장 주요 업체 중 SUV 비중이 가장 적고(17년 1~5월 현대차 Light truck 비중 30.5%, 산업평균 62.8%) 중소형 세단 비중이 높아 제품믹스에 있어서 가장 불리한 위치에 있다는 것. 

기아차도 38.4%로 현대차보다는 높지만 산업평균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특히 기아차 역시 제품믹스가 불리한 가운데 Santa Fe, Soul 등 그동안 미국 판매의 버팀목이었던 주요 모델들이 노후화해 Sonata facelift, Sorento facelift 등이 투입될 하반기에도 쉽지않은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는 게 이 연구원의 판단이다. 

이에 대해 이 연구원은 "미국시장에 대한 우려는 꾸준히 제기돼 온 것이어서 우려를 확대시키기 보다는 중장기 개선가능성과 대응방향에 무게를 두고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대차는 내년 초 Kona를 투입하며 SUV 라인업을 3개로 확장할 예정이며 Kona에 이어 내년 3분기경부터 신형 Sanfa Fe와 Tucson facelift가 잇따라 투입되며 SUV 모멘텀이 극대화될 전망이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이 연구원은 "현대기아차의 하반기 미국시장 신차 모멘텀은 약하지만 2017년 연간기준의 실적에는 신흥시장 수요 회복과 이로 인한 국내공장 수출증가, 러시아·브라질 공장 손익개선 등이 더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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